"10년 후 희망찬 미래위한 초석 다진다"

“발전소 기계 하나하나가 유기되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볼 때 전율을 느낍니다”
한국서부발전(주)의 이영철 사장은 기계공학과 출신의 엔지니어로 발전소에 대해 느끼는 것을 단적인 한마디로 표현했다.

엔지니어출신으로 최고경영자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도 발전소에 대한 애착과 모든 사무에 대한 꼼꼼한 일 처리,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작년 7월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앞날에 대한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불어넣기 위해 회사의 10년 후 모습을 ‘희망의 미래’정의하고 이를 실천해 가자고 주창한 이영철 사장은 올해 7대 경영전략을 수립, 세계적인 발전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겨우내 차가웠던 겨울바람이 가시고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가운데 서부발전을 훈훈하고 보람찬 직장으로 만들어 나가는 이영철 사장을 만나봤다.


“제가 서부발전에 취임한 이후 부채비율을 약 80%대로 낮춘 것을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또 발전회사 중 유일하게 전사업소에서 ISO9001 국제품질을 획득해 품질경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2001년 한전으로부터 분사된 후 약 1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경영혁신과 전직원이 합심해 약 80% 대로 낮춘 이영철 사장은 부채비율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설비회사, 그것도 전력을 생산하는 전력회사에서 품질경영을 실현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서부발전이 고객지향적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준다.

“작년말에는 유로본드 1억5,000만불을 발행했습니다. 금액으로 큰 액수는 아니지만 서부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채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뷰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영철 사장은 작년말 유로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애섰던 일을 언급하면서 6개 발전회사 중 최초로 유로본드를 표면금리 4.65%로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서부발전이라는 직장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고경영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장은 네 가지 사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직원들이 안정적이고 충실히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남달리 강조했다.

발전경쟁시대가 시작된 이후 심화되어 가는 경쟁에 대해 이 사장은 “올해는 발전회사간 경영시스템과 종업원 의식에서 차별성이 더욱 심화되고 발전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도 그럴 것이 초창기 각 발전회사가 경영체계와 종업원 정서를 주기에 안정시키는데 주력했다면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발전회사 수익극대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 비해 크게 변한 점은 경쟁이 일상화 됐다는 것이며 직원 개개인도 경쟁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느낀 바를 업무에 적극 적용한다는 사실이며 이러한 것들이 토대가 되어 매년 더 나은 경영성과를 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 평가인 비계량평가 부분에서 발전사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서부발전이 작년에 경영평가 1위를 달성했고 올해에도 매출액 2조억이상 달성으로 한전에 25%의 이익배당하는 등 경영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봅니다”

작년 화력발전 5개사 중에서 내부 경영평가 1위를 차지했던 서부발전의 중심에 있는 이영철 사장은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시다시피 작년 말부터 동절기 LNG 수급의 부족으로 대체 유류를 조달,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선박 및 탱크로리를 이용한 발전연료유를 긴급 조달하여 지금까지 벙커씨유 57만㎘, 경유(등유포함) 15만㎘를 사용,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여 왔으며 2월 현재 약 24만톤에 해당하는 LNG 대체효과를 거두었고 총 LNG 대체량 중 60%수준을 담당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사장은 평균 약 80여대의 유조차와 월 평균 25척 이상의 선박이 동원되면서 전력수급의 안정도를 위해 일선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시간외 근무수당 추가 지급, 연료유 하역관련 근무조건 개선, 충분한 야식 제공 등 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대구지하철 화재사전으로 인해 국가 기간설비에 대한 안전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설비운영 과정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로 인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일깨우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장은 이번 참사로 인해 발전소 현장의 안전의식을 재차 고취시키고 설비운영에 대한 교육훈련 계획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학습에 대한 내용을 점검해서 완벽한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반복되는 발전운전에서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등 설비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이번 대구지하철 사고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전 국민적인 노력에 동참, 1,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기탁하기도 했다.

태안 7, 8호기 건설사업과 관련해서 이 사장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현행 환경규제치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여 탈황설비, 탈질설비, 전기집진기, 폐수처리설비 등을 설치한 친환경발전소로 건설할 계획임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널리 홍보해 왔으며 그 결과 7, 8호기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함으로써 주민들과의 공감대 속에서 7, 8호기 건설사업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서부발전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파란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로고의 바탕색이기도 할 뿐 아니라 희망과 미래, 젊음 그리고 투명하고 열린 경영을 의미하기도 하며, 발전소가 위치한 넓고 풍요롭고 바다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푸르른 바다가 희망과 풍요를 상징하듯이 이영철 사장뿐만 아니라 서부발전 전직원이 지혜와 열정이 서부발전과 국내 전력산업의 희망과 미래를 여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200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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