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건설지 확정

국제 열핵융합실험로(ITER) 계획의 실현을 목표로 프랑스, 일본 등이 참가하는 정부간협의가 지난달 18∼19일에 러시아의 상크페테스브르크에서 개최돼 미국과 중국의 가입을 정식으로 확인했다. 또, 아오모리현 롯카쇼 등 4개소의 ITER 건설 후보지에 대해 건설에 필요한 조건을 채우고 있다고 결론된 평가보고서가 제출됐다.

그러나 초점이 되고 있던 건설지 선정의 구체적 논의는 5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다음번 회합으로 미뤄졌다. 동 협의에는 아오모리현의 키무라 모리오 지사도 참석해 롯카쇼에서의 유치를 호소했다.

중국과 미국의 대표가 함께 ITER를 ‘안전성과 환경면에서 뛰어난 에너지원’으로 계획에 참가하는 의지를 정식으로 표명했다. 대표단은 전면적으로 지지했으며 “계획은 보다 강력한 것이 되어 의사결정의 과정을 가속할 것이다”라고 환영했다.

미국은 지난달 총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프로젝트 비용 가운데 약 10%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번에는 비용 분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향후의 협의가 미뤄지게 됐다.

게다가 아오모리현 롯카쇼村, 프랑스 카다라슈(Cadarache), 스페인 반데요스(Vandellos), 캐나다 토론토 외각의 클라링톤 등의 4개소의 ITER 건설 후보지에 대한 평가보고서가 일본, 유럽연합(EU) 등 4개국의 국제 공동 평가팀에 제출, 승인됐다.

보고서는 4개소 모두 지반의 강도나 기기 수송의 편리성 등 건설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측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참가한 아오모리현의 키무라 모리오 지사는 이번 ITER의 유치가 이뤄지면 연구원들의 아이들이 배우는 ‘국제 학교’를 현내에 만들 것을 약속했으며 신도쿄국제공항(나리타 공항)에서 아오모리 공항까지 직행편의 계획을 설명하는 등 롯카쇼村의 유치를 강조했다. 또 캐나다도 현지의 열의를 강조, 강력한 유치 의사를 밝혔다.

각국의 대표단은 ITER 건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공동 실시 협정 체결을 위해 건설 비용 분담이나 기기의 물납 조달 배분 등의 논의를 진행시켜 나갈 것에 합의했다.

다음 정부간협의는 EU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최에 의해, 5월 20∼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200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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