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가격구조 채택... 약 94억원 절감

최근 중동지역의 전운고조와 베네주엘라 파업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가 갱신 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동서발전이 국내 대용량 발전소에 공급하는 연료유를 현 국제유가보다 싸게 공급받아 전기를 생산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주)(사장 이용오)은 지난 1월초부터 2월말까지 정유사로부터 공급받은 B.C유 28만8,000톤을 시중공급가보다 톤당 20불정도 싸게 구매, 울산화력발전소의 발전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약 590만불(약 70억원)정도의 연료비용을 절감했다.

이 기간동안 발전연료의 일부로 사용한 B.C유 28만8,000톤은 동서발전이 작년 11월22일과 12월13일 각각 국제입찰을 통해 스팟 물량으로 구매한 것으로 동서발전은 입찰시 지금까지 발전회사들이 사용하던 100% 연동가격구조에서 탈피해 고정가격(50%)과 연동가격(50%)의 혼합가격구조를 채택, 유가급등에 따른 가격위험을 헷징함으로써 발전연료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동서발전 장주옥 연료팀장은 “발전 연료 중 유류는 국제 유류시장의 수급요인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와 경제동향 등 많은 외적변수에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어 타에너지원에 비해 가격 변동이 크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B.C유 스팟 입찰시 혼합가격구조를 채택하여 이 기간 동안 톤당 20불 정도의 연료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동서발전은 연료구매시 부대비용의 변동폭이 큰 저유황 중유의 구매량의 일부를 1년간 분기별 공급계약으로 전환하면서 부대비를 30.0$/톤으로 고정시켜 계약함으로써 최근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발전중단 사태에 따른 부대비 급등(최근 55$/톤) 위험을 회피해 약 200만불(약 24억원)의 연료 구매비용을 절감했다.

장 팀장은 “발전회사에 유류를 공급하는 대형 정유사의 경우 국제 유가의 급등에 따른 위험을 선물시장과 옵션시장 등에서 분산할 수 있으나, 유류의 대량 소비처인 발전회사들의 경우 그동안 100% 연동가격으로 유류를 구입하여 유가급등에 따른 위험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며 “향후 연료유 등의 구매시 동서발전에서 채택하고 있는 혼합가격구조 방식이나 부대비용 고정계약 방식 등을 활용할 경우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서발전은 2001년 12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발전용 유연탄을 국제 인터넷 역경매를 통해 구매하는 등 연료 구매에 새로운 기법을 도입해 발전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연료비의 절감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0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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