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V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에 포커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은 자사가 제공하는 ‘7포커’ 게임의 최근 4주간 매출이 드라마 방영전보다 약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1일 평균 사용자 역시 드라마 방영 전 2만여명에서 5만명으로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게임(www.hangame.com)의 경우에도 드라마 방영 이후 동시접속자수가 15% 가량 늘었다. 특히 드라마 방송 이후 포커를 즐기기 위해 새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은 사람이 10만명에 이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한게임은 최근 드라마의 실제 모델과 한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포커 이벤트를 실시했다.

넷마블(www.netmarble.net)도 "평균 동시 접속자가 10% 가량 증가했으며 드라마 방영 직후에는 15%까지 늘어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스타마케팅업체 이베리와 함께 드라마 주인공의 아바타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 같은 포커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포커게임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단순한 놀이가 아닌 중독성이 강한 도박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온라인 포커를 단순한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 인터넷상의 고스톱, 포커 등 사행성 사이트를 일제히 점검, 도박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13개 사이트를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들 사이트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무료로 운영되다가 차츰 사이버 머니를 이용한 게임형태로 진행되면서 사이버 머니를 상품권이나 현금, 순금 등으로 교환해주거나 경품을 거는 등 도박으로 변질된 경우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이라고 할 지라도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도박성이 드러날 경우 형법상 도박장 개장죄가 적용돼 최고 징역 3년 또는 벌금 2000만원의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200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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