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살리고 연료비 줄이고 '일석이조'

국산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배연탈황설비가 평택화력에 설치, 환경기준을 만족함과 동시에연료비의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핵심기술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추진되어온 한국형 배연탈황설비는 한전의 전력연구원에서 개발, 영동화력과 서천화력의 200㎿급에 적용, 운영되고 있으나 평택화력 1호기에 개발 적용되는 350㎿급은 국내에서 최초로 추진하는 격상연구설비다.

이와 관련해 한국서부발전(주)(사장 이영철)은 지난 4일 산업자원부, 한전 전력연구원 및 한국전력기술(주)의 관련전문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본사 회의실에서 평택화력 1호기에 적용되는 한국형 배연탈황설비 설치공사의 사업착수회의(Kick-Off Meeting)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향후 추진일정을 논의했으며 또한 격상연구의 결과는 동북아 에너지협력 등 참여정부에서 추진하는 전력허브국가 실현에도 크게 이바지할 신기술이므로 성공적인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이번 건설공사에는 약 1,59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며, 2003년 3월중 계약 및 착공에 이어, 2005월 2월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세부설계가 진행중이며, 탈황설비 본 공사를 위한 부지정지공사는 작년 7월 착공됐다.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발전용 연료에는 황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보일러에서 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는 아황산가스가 발생하게 되며 이에 따라, 배연탈황설비는 아황산가스를 제거하는 시설로서, 중유발전소의 매우 중요한 환경설비다.

발전소 배출가스 허용 규제치는 그동안 국내외 환경보전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강화돼 왔으며 정부는 2001년 6월 환경부고시를 통해 발전소 및 지역난방 시설에만 사용하던 황함량 0.3% 이하 저황중유의 사용 지역을 2001년 7월부터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토록 했다.

서부발전은 지난 해 10월, 평택화력 배연탈황설비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1단계 사업으로 약 2만3,000㎡의 부지를 확보, 배연탈황설비 설치를 위한 부지정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은 배연탈황설비 설치부지가 없어 0.3%의 저황중유를 사용해 왔으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인근 야산을 매입하고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공사를 통해 평택화력은 황함량 2.5%의 고황중유 연료 사용이 가능하게 되며, 중유발전소 황산화물 배출량도 대기환경보전법상 배출 기준치인 180ppm 보다 훨씬 강화된 100ppm 이하가 되도록 함으로써 발전연료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조달을 기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자연환경보존 및 지역주민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평택화력 배연탈황설비 건설은 국산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서부발전은 배연탈황설비 국산화를 위한 격상실증연구과제에 주도적으로 참여, 정부의 국산화 정책에 적극 부응함은 물론 배연탈황 플랜트의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배연탈황설비 설치와 병행해 연료 하역부두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발전연료인 B.C유의 국제구매 기반을 확충할 수 있게 돼 연간 271억원의 연료비 절감하게 될 전망이다.


200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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