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인사권 부여 ‘인력풀제’ 단행
전력거래소, 책임경영 구현 목표

전력거래소가 처·실장 및 팀장에게 까지 인사권을 부여하는 ‘인력풀’을 단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이사장 박수훈)에 따르면 책임경영 구현과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8월 팀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1단계 조치로서 경영진의 직무권한을 팀장에게 대폭 위임한데 이어 이달 부서장(처·실장) 및 팀장에게 실질적 인사권을 부여하는 ‘인력Pool제’를 최근 단행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8월 팀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1단계 조치로서 경영진의 직무권한을 팀장에게 대폭 위임한 바 있다. 임원의 전결권 비율을 46%수준에서 17%수준으로 대폭 하향조정하고 팀장의 전결권은 15.8%에서 50.1%로 상향 조정해 팀장이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이어 실질적 팀제 운영을 위한 제2단계 조치로서 쌍방향 공모방식에 의한 ‘인력풀제’를 최근 시행했다. 거래소는 단순한 권한위임만으로는 팀제 활성화가 미흡하다는 판단, 이사장은 소속 직원의 보직부여 권한을 처장과 팀장에게 모두 위임했다.

이사장은 부서장인 처장과 실장만을 선발하고, 처·실장은 소속 팀장을, 팀장은 소속 팀원을 직접 선발토록 했다. 또한 직원(팀원)들은 본인이 근무하고 싶은 팀을 선택, 가능한 팀장과 팀원의 의사가 합치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인력풀제를 시행한 결과, 부서장급은 78%, 팀장급은 52%, 팀원급은 27%가 새로이 보직을 맡거나 부서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력풀에서 선발되지 못한 2명(2직급 1명, 4직급 1명)은 테스크포스에 편입, 회사가 부여하는 특정과제 등을 수행토록 했으며 팀장·부장급 6명은 일반 팀원으로 보직발령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번에 시행된 인력풀제를 통해 부서별 업무특성과 직원들의 전공분야가 합치되는 방향으로 보직전환이 이뤄져 팀제와 인력풀제 시행취지가 잘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에 잔재해 있는 매너리즘을 탈피하고, 조직분위기 쇄신과 사고의 전환을 유도하여 경영 효율성을 한층 높이는 효과는 물론, 올해부터 도입키로 한 팀단위 성과평가제도를 통해 인력풀제 도입효과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에 시행한 권한의 하부위임 조치에 이어, 팀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CEO의 인사권까지 위임해 획기적 혁신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별로 경영혁신 활동이 확산되고 있으나 전력거래소와 같이 실질적 인사권 위임을 전제로 한 인력풀제를 시행한 사례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력Pool제는 전 직원을 인사 풀에 편입한 후, 직상급자가 소속 구성원을 인력 풀에서 직접 선발하게 하는 제도로 종전에 기관장 또는 임원이 일정기간이 경과한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보직 인사를 시행한 것과는 인사 대상범위 및 선발권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또 각 조직의 책임자인 처·실장과 팀장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는 대신, 그에 맞는 성과를 내야하는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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