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파업 징계 재심 경감 기대 어려워
임원 인사 촉각·경영평가 준비 부산

요즘 발전5사 분위기가 냉랭하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인사로 인한 업무파악과 경영평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해 9.4파업 이후 징계를 받았던 667명에 대한 재심이 지난 1일까지 있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으며 조만간 사장을 비롯한 임원급 인사가 있을 예정인 가운데 이용오 사장이 비리 관련 의혹으로 퇴임하면서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발전5사는 9.4파업과 관련,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9.4파업관련 인사위원회 재심’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파업당시와는 달리 여론과 국민들에게 호되게 뭇매를 맞은 발전회사 사장단들이 재량권에 따라 재심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면서 징계자 수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를 받은 사람은 지방노동위 구제신청, 중앙노동위원회 구제신청 재심, 행정법원, 고등법원, 대법원 등 앞으로 5번의 기회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승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9일 재심을 위해 상경한 발전노조원이 한전 본사앞에 집결, 집회를 갖었으나 큰 마찰은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용오 사장 사임의 결정적인 원인이 내부자 고발이었다고 알려짐에 따라 타 발전회사 임원들도 잔뜩 움추린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여기저기서 ‘또 다른 비리 투서가 있다’는 괴소문이 돌면서 임원들의 더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내부고발에 의한 사장 퇴임과 징계 재심으로 인해 발전 노-사간 앙금의 골이 더 깊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대폭 바뀌는 임원들의 행보에 대해서도 여기저기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에서도 연말연시에 있었던 보직인사로 인해 업무파악에 부산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기획예산처에 경영혁신 성과보고서를 제출하고 올 6월말경에 발표될 경영평가를 위해 각사마다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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