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개발한 제약회사 ‘화이자’가 세계적인 학회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91%와 여성의 85%가 ‘섹스를 우리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하지만 만일 섹스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현재 매우 만족할만한 성생활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그렇다’고 응답한 남성이 고작 9%, 여성은 이보다도 더 적은 7%로, 지금까지 조사된 나라 중에 가장 낮은 바닥권이었다고 한다.

너무나 한심스럽고 걱정되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남녀 모두가 삶에서 ‘섹스’가 그렇게 중요한 줄 알면서도 ‘성생활’은 거의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헌데, 더 재미있는 일은 이렇게 부실한 ‘성생활’을 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있다’고 한 남성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에 불과하다는 수치였다.

이런 수치는 성생활에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프랑스나 브라질(두 나라 모두 75% 이상)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한국 남성들은 매우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최근 4주간의 ‘성생활’ 만족도는 여성의 85%가 불만이라고 응답한 반면 실제 성교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며 충분히 만족을 얻은 여성은 고작 15% 미만이었다.

모름지기 한국 남정네들은 너나없이 반성해야만 할 사안인 것 같다.

사실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은 선진 외국의 여성들과는 달리 아직 보수적이기 때문에 과감히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어쩌다 노골적으로 표현할 경우, 많은 남성들은 이를 반갑게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이 여자가 외간 남자와 바람을 피웠나?”하고 의심을 하며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불만이 있고 흥분이 되지 않았어도 그대로 참고 남편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기 일쑤다. 결국 세계적으로 최하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찌 보면, 한국 여성들은 진정 불행하기만 한 외로운 유부녀들인지도 모르겠다.

20대에 시집을 와 40~50년 동안 남편의 밑에 깔려 두 다리만 열심히 벌려주고 있는데 얻는 것은 무거운 남편의 몸무게와 ‘성교’가 끝난 후 뒤처리를 해 주는 것뿐 흥분도 오르가슴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일생을 마감해야만 하는 것이다.

허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중년이건 노년이건 ‘성생활’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참참이 ‘비아그라’ 같은 ‘정력제’를 복용해 불만에 쌓여 있는 부인을 만족시켜 주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다.

성교로 인한 여성의 ‘불만족’은 남성에게도 불쾌감을 주는 것이고 또 다른 불만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성생활’을 ‘조화’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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