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HVDC 2회선 추가건설 추진 / 남부발전은 신규 발전소 건설 계획 / '경제성' 對 '기존

한전이 2회선의 제주연계선을 추가 건설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발전회사 측에서도 제주도에 기존설비운용은 물론이고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신규 발전소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중복투자라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전은 육지의 저원가 전력을 제주지역에 공급하고 있으나 2007년 예비율이 2%로 전력부족사태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초 한전기술의 용역결과에 따라 제주도에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15만㎾ 2회선을 건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기술의 용역결과에 따르면 해남과 이호간 15만㎾ 2회선을 추가 건설할 경우 2007년 현가 기준으로 약 77억원의 이득이 있으며, 기설 2회선 고장시에도 공급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등 경제성과 안정적 공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제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제주 국제 자유도시 건설 등에 따른 제주지역 수급안정을 위해 한전이 해저 연계선(용량은 기존 연계선 수준)을 추가 건설토록 돼 있다.

한전은 산자부와의 협의가 끝나는 데로 공사에 들어가 약 4,200억원의 비용을 투입, 2007년에 건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발전소를 건설하는데는 최소 4년 이상의 공기가 필요하다”며 “제주도 전력확보를 위해서는 이미 경제성이 입증된 해저케이블(HVDC)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도에 발전소를 운용하고 있는 발전회사에서는 기존 설비는 물론이며 신규 건설계획을 갖고 있어 만약 제주연계선이 추가로 건설될 경우 기존 발전소의 운전을 낮추거나 폐지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신규 발전소 건설계획을 추진중인 남부발전의 경우에도 이는 분명한 이중투자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지역의 특성상 발전회사들이 경제성이 낮은 이유로 제주도에 신규 플랜트 건설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발전회사는 HVDC가 추가건설될 경우 기존 투자설비에 대한 경제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에 따르면 “경제성을 문제로 제주도의 신규 투자가 어려운 상태인 상황에서 육지의 전력이 추가로 제주도로 보내질 경우 설비 이용률이 급격히 떨어져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 전력산업과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2005년 이후 제주의 전력수급이 불안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의 전력수급을 맞추기 위해 한전이 금액면에서 경제적인 HVDC 추가건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바다로 연계선을 건설하는 만큼 사고의 위험도 커 장기적으로 볼 때 발전소의 신규 건설도 병행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 HVDC 연계선과 남부발전의 남제주화력 모두 건설될 것으로 예상돼 중복투자라는 문제와 기존 발전회사의 경제성 보장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3. 3. 22 박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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