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0대 중에서도 90% 이상이 직장 때문에 고민을 하고, 혹시 나도 실업자의 신세가 빨리 되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사오공’은 행복한 고민인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불황’의 연속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 최근 1~2년 사이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온 20대 후반의 청년 중 많은 숫자가 취직이란 노이로제 때문에 ‘성욕’이 급격하게 감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사랑놀이’마저 외면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취직 전에 빨리 결혼을 한 20대 청년들의 경우, 조루까지 겹쳐 신혼의 꿈도 잠시뿐 성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있단다.

젊은이들도 이럴 정도이니 실업자 신세인 40대는 오죽하겠는가.

때문에 40대 초반의 실업자 중 50% 정도가 이미 갱년기가 찾아와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는 50대 초반에 찾아오는 여성들의 갱년기보다도 훨씬 앞당겨지고 있음은 물론 과거에는 거의 찾아볼 수도 없었던 홍조나 우울증까지 겹쳐 여성 뺨칠 정도로 심한 갱년기 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문의들은 밝히고 있다.

참으로 남녀가 뒤바뀌어 가는 세상이 된 것 같다. 과거 여성들을 괴롭혔던 폐경기 이후의 갖가지 고통스런 증상들은 현대 의학과 현명한 여성들의 노력에 의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생각지도 못했던 남성들의 ‘갱년기 장애’는 최근 들어 심각하게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으니 진정 아이러니컬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제 40대 초반의 한 남성은 최근 들어 입맛이 뚝 떨어지고 하는 일 마다 귀찮고 불면증까지 겹치자 혹시 큰 병이 아닌가 걱정하면서 병원을 찾아 종합검진을 했지만 아무 이상도 없었단다. 결국 최후의 진단은 갱년기 후유증이라는 것.

한창 일할 나이에 ‘성욕’마저 사라지고 우울증에 걸렸으니 얼마나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허나 우리 주변에는 40대 초반임에도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다.

설상가상으로, 그 부인들은 남편이 적어도 1주일에 한 두 번 정도는 자신의 팬티를 벗기고 희멀건 배 위로 올라와 신나게 ‘떡방아’를 찧어야 할 터인데, 한 달이 되도록 손길 한 번 뻗치지도 않으니 “이 남자가 혹시 바람난 것이 아닌가?” 의심, 뒷조사까지 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그러니 부부싸움이 잦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결국 빨리 찾아온 ‘백수(실업)’가 갱년기마저 재촉하고 부부싸움의 빌미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참으로 불쌍한 것은 30-40대의 직장을 잃은 남성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너나없이 안팎으로 시련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주저앉는 것은 더 큰 바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누구에게나 희망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욕’은 마음이 안정될 때는 바로 찾아온다는 것을 그 부인들도 필히 알아야만 할 것이다.
과거와 달리 자주 배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고 너무 의심을 하고 남편을 괴롭히지 말라는 뜻이다. ‘실업’이 누구에게나 힘들고 무섭다는 것도 알고 말이다. 이런 마음가짐만이 부부애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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