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글로벌 한전 위해 전직원 참여와 실천 필요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개발로 전력품질 향상시켜야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성장동력 발굴에 역량 모아

논어를 보면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걸어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는 말로,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고치니 좋은 것도 나의 스승이 될 수 있고, 나쁜 것도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항상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나갔느냐가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호 한전 부사장은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이 말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왔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문호 부사장. 그 깨달음이 한전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문호 한전 부사장을 본지가 단독 인터뷰했다.

○ 한전의 신임 부사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과 각오를 말씀해 주십시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 제가 중책을 맡게 돼 무척 감사하고 영광스럽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앞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한전은 지난 반세기동안 양질의 전기를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지속적인 경영혁신, 서비스 향상 노력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공기업으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국내외 정세를 살펴보면 국내 전력시장에서의 성장둔화,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 증가, 국가간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 기후환경변화 협약의 발효 등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전 내적으로는 지속적으로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내부경쟁을 통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독립사업부제를 도입해 현재 정착단계에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첨단 전력기술의 개발·해외 전력시장 진출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개발해 ‘2020 글로벌 한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사장이란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지만, 30여 년간 한전에서 쌓아온 경험을 십분 활용하고, 많은 동료·선후배들의 도움을 얻어 사장님의 경영방침을 성실히 수행해 한국 최고의 대표 공기업으로서 한전의 위상을 드높이고 ‘글로벌 한전’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한전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청렴도 상위 공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윤리경영은 전력그룹 전체의 공통 화두가 됐습니다. 앞으로 윤리경영 추진을 어떻게 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국내 전력산업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성장은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이 고객으로부터 신뢰 받고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스템을 갖추고 경영의 투명화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윤리경영을 정착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 것입니다.

한전은 한때 국가청렴위에서 조사한 청렴도지수에서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이에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윤리경영만이 살길이다’는 인식하에 부조리 개연성이 높은 과제를 발굴해 제도를 개선하고 협력업체와 청렴계약제, 임직원 윤리수준 측정, 고위직 자율재산등록제 시행과 지속적인 교육을 시행하는 등 제도적 문화적 개선은 물론 일벌백계의 인사를 통해 강도 높게 부패척결과 청렴문화 정착에 매진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 결과, 청렴지수는 3년 연속 향상해 2년 연속 정부투자기관 중 2위를 달성했고 작년에는 청렴기관의 기준인 9.0점을 돌파하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금까지는 반부패 청렴문화 확산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선진수준의 윤리문화를 정착시키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려 합니다. ‘Clean Power KEPCO 9.9’를 윤리경영 브랜드로 선정해 투명하고 바른 경영이 기업문화로 자리 잡는 ‘글로벌 윤리기업으로 세계속의 한전 구현’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작년 ERP시스템 준공을 계기로 업무효율성, 투명성을 확보하여 부패 유발요인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면서 인사·예산집행 등 내부업무 처리과정의 불합리한 관행의 지속적 개선과 전직원에게 끝없는 교육을 통해 ‘깨끗하고 투명한 윤리한전’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 나가는 한편, 윤리경영의 성공을 위해 나부터 솔선수범하고 ‘자율실천 추진과제’를 활성화해 자율적인 윤리문화 정착과 확산을 꾀하겠습니다.

또한 과학적 툴을 이용한 윤리수준 자가진단과 평가를 도입하고 내부점검시스템을 강화해 윤리경영이 고도화 되도록 하며 고객, 주주, 협력회사 및 환경에 대한 책임이행 등 이해관계자와도 글로벌 수준의 윤리경영이 정착되도록 윤리경영 모델을 확대해 나가면서 전력산업 전반에 윤리경영이 확산되도록 윤리경영 네트워크를 통하여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 향후 한전의 기술개발 방침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한전의 미래 경영환경은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 경영환경은 2010년경에 전력수요의 저성장기로 진입하게 될 전망이고 구역전기사업 확대 허용 등 신규사업자에 의한 우량고객 위주의 시장잠식(Cream-skimming)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한편, 해외 경영환경은 전력시장 개방 압력이 거세어지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온실가스(CO2)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각종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원걸 사장님께서도 이런 국내외 경영환경을 감안해 취임 초기부터 우리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창출 차원의 전략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확보된 미래 핵심기술을 근거로 세계 전력시장에 진출하는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해 우리 한전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 및 확보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미 전략적 기술개발계획을 수립, 8대 확보대상 전략기술을 선정해 그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에 관련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특히, 전략과제별 세부 연구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할 계획입니다.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규제를 극복하고 ‘2020 글로벌 한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아시다시피 세계적으로 고유가에 따라 시장이 불안하고, 자원 확보 경쟁이 날로 심화됨에 따라 연료 확보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토의정서가 2008년부터 발효됨에 따라 환경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눈을 돌려 국내를 보아도 전력 산업 여건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규제 완화에 따라 경쟁이 확대되고 있고, 전력 수요에 대한 성장도 2015년경이면 1%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들 모두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성장동력의 발굴에 혼신의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첫째로, 해외사업 활성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자 합니다. 현재 화력 중심의 해외 사업 분야를 화력과 원자력, 송배전, 통신, 자원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해외 원전건설, 노후 발전소 연관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지역적으로도 현재의 필리핀, 중국 중심에서 동남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로, 전력관련 신사업에 진출해 시너지를 강화할 것입니다. 태양광, 바이오, 풍력,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이미 정부와 ‘신재생에너지 공급협약’을 체결해 6개 발전자회사와 함께 1조 2000억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투자합니다. 또한 전력산업에 첨단IT 기술을 접목해 전력선통신(PLC)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해외수출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셋째로, 전력사업 고유의 임무인 고품질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설비의 적기 확충과 효율성 향상에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며, 효율적인 부하관리로 전력설비 투자비 절감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아울러 고객 위주의 전기공급제도 개선과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윤리경영·사회공헌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로, 세계 시장을 주도할 미래 핵심기술 선점을 위해 전력연구원을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육성하고 첨단 기술 개발에 자원을 집중할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인재를 총 인력의 10% 이상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석박사 교육 및 지역전문가 과정, 다양한 채용제도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방침과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따라 남북 전력협력 사업과 동북아 전력·에너지 협력사업에도 충실히 대비해 나갈 것입니다.

○ 한전 직원들에게 강조하시고 싶은 말씀과 전력계에 바라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한전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경영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들이 한전에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곧 도태되고 맙니다.

제가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옆에서 지켜본 한전인은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역량과 패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2만여 한전인이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2020 글로벌 한전’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사장님과 경영진의 바람이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습니다. 직원 여러분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전력업계에 종사하시는 전력인 여러분!

전력산업의 기본책무는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의 확보가 이뤄져야 하고, 이는 여러분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끊임없는 기술습득 노력과 연구개발, 정보와 지식의 공유를 통해 전력품질을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한전과 전력업계가 서로 힘을 합하고 지혜를 모아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한전에서도 앞으로 여러분의 성실한 동반자로서 전력업계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문호 한전 부사장은···

문호 부사장은 1951년에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77년 한전에 입사해 공주지점장, 기획관리처 조직관리팀장, 기획관리처장, 충남지사장, 경영기획본부장 등의 요직을 역임했다. 부인 이진희 여사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문호 부사장은  주말에 가족 및 친구들과 등산을 하곤 한다. 등산을 통해 신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도 얻고, 평소 업무 때문에 소홀했던 가족,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문호 부사장은 요즘에 이달신씨가 쓴 ‘협상론’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협상론’은 국가 대 국가, 회사 대 회사 등, 단체와 대표가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다루고 있는 책으로, 주위 지인들에게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