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골퍼들이 친구들과 라운드 하면서 오직 이기는 골프에 빠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작고 크고간에 내기를 하기 때문이다. 또 내기를 하지 않으면 무미하고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내기에 몰두하면 경쟁심과 스릴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주변 나무와 꽃향기를 즐길 시간적 여유를 뺏기기 마련이다. 비싼 돈을 내고 입장하여 그 값을 받아내야겠다. 꽃내음도 맡아보고 숲의 향기나 잔디 감촉도 즐겨야 심신의 피로를 씻고 체력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비싼 돈을 지불하고 스트레스를 가져가서는 안되겠다. 이제 즐기는 골프를 찾아야겠다.

연전에 거금을 들이고 아프리카에 “투어”를 나선 친지들이 보름동안 온갖 고생을 다하고 돌아온 이야기를 듣고 박장대소를 한 적이 있다. 이거야 말로 즐거운 여행이 아니고 고행길을 사서 나선 경우가 아닌가? 이것이 바로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과 비슷한 경우다.

때때로 아마 골퍼들이 싱글스코어는 어떻게 만드는가? 질문을 하곤 한다. 어떤 프로는 그 키는 “드라이브”에 있다고 말하는가하면 또 다른 프로는 “아이언”이 주무기라고 하는가하면 “퍼터”야 말로 진짜 싱글을 만드는 종점이라고 답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한 홀에서 “파”를 잡는 것은 드라이브, 아이언, 퍼터 이 3박자가 잘 하모니가 되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 삐뚤어지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러면 “파”는 어떻게 만드는가?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정답은 “드라이브로 잡는다”이다. “파”란 파 온이 전제조건이고, 파 온은 “정상적인 드라이브 샷”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파4홀의 경우 드라이브 샷이 잘 맞아야 미들 아이언 안쪽 클럽으로 파 온을 노릴 수 있는 법이다. 드라이브 샷이 잘못됐을 때도 파 온이 되는 수가 있으나 그것은 10번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행운의 샷”에 해당한다.

아마 골퍼들이 “드라이브 샷이 잘 안 맞아도 3온 1퍼트로 파를 잡으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3온 1퍼트란 세컨드 샷이 온은 안됐지만 그린 근처에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드라이브 샷부터 흔들려서 “서드 샷”을 50m 밖에서 할 경우 과연 1퍼트 거리로 붙이는 골퍼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3온 1퍼트란 세컨드 샷의 오차를 만회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결국 2온 2퍼트나 3온 1퍼트나 파를 잡으려면 근본적으로 드라이버를 잘 쳐야 한다. 싱글 핸디 케퍼란 드라이버와 퍼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다.

퍼터를 정확하게 치기 위한 방법 한가지를 소개한다. 미국의 레슨 프로 J.럼프킨이 고안해 낸 방법으로 “짧은 퍼터를 정확히 치기 위해서는 컵의 반대편에 볼을 부딪치게 할 작정으로 쳐라”. 연습으로는 홀(컵) 반대편에 “티”를 비스듬하게 위를 향하게 꽂아 두고 그 곳에 볼을 댄다는 생각으로 치면 목표가 좁아지기 때문에 정신 집중도 잘 되고 스윙 도중에 힘이 빠지는 일도 없게 된다.


200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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