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선진화가 된 탓일까, 이제는 여성들의 결혼 조건 중 '직장'이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현대 사회는 혼자만 벌어서는 생활을 꾸려 가기가 어렵다는 뜻이 된다. 20여 년 전의 여성들과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당시만 하더라도 여성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고 아기를 돌보며 저녁에는 깨끗이 몸단장을 하고 남편 기다리는 것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겼는데 말이다. 개발도상국과 선진화된 국가가 그만큼 차이가 난다고나 할까? 금전의 힘이 놀라울 뿐이다.

그런데, 요 몇 년 사이 '맞벌이 부부'들의 '위기 의식'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은, 부부갈등의 심화와 함께 이혼율이 일반 부부들보다 월등하게 높아가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가 있겠다.

사실 이런 요인들은 진작부터 예견된 것이지만, 실제 당사자들은 너무 무관심하게 대처함도 없이 결혼생활을 하다가 막상 일이 터지고 나서야 '아이쿠'하고 후회를 하게 된다고 한다. 아니, 후회보다는 "뭐 이혼하면 어때" 하면서 오히려 후련하게 생각하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는 아직도 우리나라의 경우, 맞벌이 부부들의 삶이 정착되지 못하고 노하우 또한 부족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맞벌이 부부들의 가장 큰 문제는 뭐니뭐니해도 '부부관계', 즉, '성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식사는 돈의 여유가 있으니 문제가 없는데 '성'만은 그렇지가 못하다.

젊은 남정네들의 경우, 거의 매일 밤 예쁜 마누라의 희멀건 배 위로 올라가 신나게 떡방아를 찧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건강한  남성들의 당연한 생리적 현상이다. 헌데, 여성들은 어떠한가. 매월 발생하는 월경도 그렇겠지만, 더 큰 요인은, 피곤과 분위기이다.

신혼 초에는 그런 데로 참아가면서 맞장구를 쳐주지만 나름대로 오르가슴의 맛을 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것도 2∼3년 정도이지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직장생활에 피로도 겹치고 또 남편에 대한 배짱도 생겨 남정네들의 요구에 거부반응을 자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불화가 생기고 갈등이 일어나며 또 이 상태가 조금 심할 경우, 남성들은 외도까지 불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젊은 남정네들의 욕구는 쉴 새 없이 생기는데 그 부인은 거절만 하고…. 그렇다고 학창시절처럼 '자위'로 해소할 수는 없으니 옆눈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이런 상태이니 10년은 고사하고 5년도 참지 못하는 부부들이 계속 늘어나 이혼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생리상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의 주장만 앞세운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허나 이 또한 서로가 한 발씩만 양보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바로 너나없이 '결혼서약'에는 "어려워도 힘들어도 서로 참고 견디며 이해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도 제대로 참지 못하니 어찌하겠는가. 헤어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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