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남포 등 제2개성공단 건설
범 전력산업계 장기적 대책 긴요
북 기능인력 교육·훈련센터 필요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품질·디자인분야 더욱 신경 써야

▲ 김준철 회장
최근 들어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따른 전력산업계의 대비방안과 조언이 있다면.
- 해주·남포 등 제2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경제협력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남북경제협력 활성화에 대비해 전력산업계도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비책과 진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특히 심각한 인력난에 몸살을 앓고 있는 전기공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북한 기능공을 데려와 기능 교육 및 훈련을 시켜는 기능센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 22일 전기조합의 중전기기 기술교육원 준공식에서 이 같은 북한 기능인력 수급문제가 언급이 안돼 좀 아쉽습니다. 북한 인력을 데려와 남한에서 교육 및 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남북한 경협 활성화에 대비해 앞으로 전기산업진흥회 차원의 대책 방안 및 향후 김 회장께서 추진할 역점사업은.
- 해주·남포 공단 진출 시 남한의 전력기자재와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전기분야 기능공 양성은 재봉이나 옷을 만드는 기능공처럼 쉽게 양성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북한 기능공을 남한으로 데려와 교육과 훈련을 시키는 데는 보통 1~2년 이상의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이에 대해 범 전력계 차원에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미리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와 관련 전기산업진흥회는 내년부터 전기조합·전기공사협회·전력기술인협회 등 전력계 협·단체와 공동논의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한 진흥회 차원에서 내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전력기자재 제조업계와 시공업계와 연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對) 북한 진출 전략 로드 맵’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전기공업계가 단체수의계약 폐지와 내수시장 한계도달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고 있다. 전기공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면.
- 진흥회 회장으로 일한 지 햇수로 6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느낀 점이 있다면 단체수의계약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중전기기업체들은 기술개발도 필요하지만 품질제고와 디자인부문에 더욱 신경을 쏟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신기술·신제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해외 및 국제시장에서 품질·기능이나 디자인분야가 불만족스러우면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전통적이 전력기자재 제품군 일수록 제품 결함을 극복하지 못하면 해외 시장에서 설 땅이 없습니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은 앞으로 특화된 제품과 기능·품질개선 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07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SIEF)’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국제전기전’의 성공적 개최 의미와 개선점이 있다면.
- ‘서울국제전기전’이 끝난 후 라메쉬 인도전기전자협회 전 회장으로부터 ‘재미가 가득한 전캄였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 이처럼 해외 바이어와 참관객이 전년도 보다 50% 이상 증가해 그 어느 해보다도 참가업체의 만족도를 크게 높임으로서 양적인 성장과 함께 미래 시장을 선도하는 국제전시회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해외 참여업체 참가가 저조한 편입니다. 또한 부대행사 역시 부족한 면이 많다. 물론 석학을 초대해 신기술과 정보를 전달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주제 발굴을 통해 전력IT와 같은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알찬 부대행사를 마련하겠습니다.

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의 활성화 방안 및 향후 비전은.
- 지난해 6월 과기부 인가를 받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산·학·연 공동으로 차세대 친환경 중전기기 초고압 핵심부품 및 절연물 기술개발, 친환경적 Embedded VI Pole 개발, 마이크로그리드용 통합에너지 관리시스템 개발 등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는 참여기업의 폭을 더 넓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연구조합은 전기분야 뿐만 아니라 화학분야 등 다른 분야와 연계해 나가는 한편 연구 결과물의 상용화와 산업화 율이 높은 실질적인 연구 활동이 되도록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가겠습니다.

전력산업계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무엇보다도 전력기자재 제조메이커 경영자로서 또는 기술자로서 일하다는 ‘자부심’과 ‘자존심’을 회복했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는 너무 자존심을 잃고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개발과 함께 ‘품질’에 더욱 신경을 써서 기본제품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품질은 등한시 할 경우 국내외 시장도 잃어 결국은 공장 가동율도 떨어지는 우(愚)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과 용기를 갖고 다시 한번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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