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철도공사 유해출 부장(前 철도인력개발원 교수)

99년 철도청 신지식인 뽑혀…34년간 전기철도 ‘헌신’
김양수 철도대학 교수와 ‘전기철도공학’ 공동 발간
  

우리는 보통 전기철도하면 전철과 고속철도(KTX)만을 떠올린다.하지만 우리나라에 전철이 처음 개통된 것은 무려 34년 전인 1973년 6월 중앙선 청량리-제천간 산업선이 효시라는 것을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
73년도 중앙선 청량리-제천 간 전철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시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 ’전철’과 국가산업 대동맥인 ‘경부고속철도’가 탄생하기까지 지난 34년 동안 우리나라 전철발전에 몸을 바친 전기철도인들의 애환이 서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34년간 전기철도분야서 청춘과 열정을 바쳐 ‘전기철도는 나의 인생과 같다’며 항상 전기철도인으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유해출 철도청 전기사무관(철도인력개발원 전 교수).
유 사무관은 지난 78년 철도청 청량리전기사무소에 입사한 후 철도건설국 전기과, 철도청 서울신호제어사무소 전기과장, 전기본부 전철전력과 팀장을 거쳐 최근까지 철도인력개발원 교수직을 마지막으로 오는 12월 31일자로 전기철도 인생을 마감한다.
특히 유 교수는 지난 99년 철도청 신지식인에 선정돼 매일경제신문과 철도신문에 소개되기도 했고, 특히 ‘전기철도공학’ 책자를 현 철도대학 김양수 교수와 공동 발간해 후진양성에도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유해출 철도인력개발원 전 교수를 만나 지난 34년간 전기철도 소희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철이 개통된 1973년도에 철도청 청량리 전기사무소 입사 후 지난 34년간 전기철도분야서 재직한 소감은.
-먼저 지난 34년 동안 전기철도에서 대과없이 재직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전기철도 선·후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그동안 제가 미력하나마 우리나라 전기철도발전에 기여하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철도청 전기철도를 떠나도 항상 선·후배 여러분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철도청 전기철도에 재직하시면서 맡으신 업무와 공로는.
73년도 철도학교 전수부(현 철도대학 전신) 전철학과를 졸업 후 철도공무원으로 임용돼 현재까지 34년간 전기철도(전차선) 기술업무를 담당하면서 뒤늦게 고려대 공학대학원에서 ‘교류 전기철도 급전계통의 유도현상 해석에 관한 연구’로 공학석사학위를 받고 졸업했습니다. 특히 철도청 전기국 기획분야에서 12년 건설국분야 13년, 현업 6년 및 교육훈련분야에서 3년을 근무하면서 전기철도분야의 유지보수, 계획, 운영, 설계, 감독, 기술개발, 자재, 예산, 교육훈련, 국가기술자격제도 업무 등을 대과없이 수행했습니다.

직접 주관하고 참여한 전기철도업무는.
경수복복선 구로-수원간, 경원선 성북-의정부간, 중앙선 제천-영주간, 안산선 금정-안산간, 과천선, 분당선, 경인복복선, 중앙선 청량리-덕소간, 경원선 의정부-동안간 등이며, 설계 심사·기술검토·기술지원 등 간접적으로 참여한 사업은 경부선 동대구-부산, 일산선 지축-대화간, 영동선 영주-철암간 등 입니다.

전기철도업무를 맡으신면서 기억에 남은 일은.
-현재 철도대학 교수로 계시는 김양수 교무처장님과 함께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수송하는 전기철도분야에 대한 국가기술자격이 없는 것이 국가산업기술발전에 큰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해 96년부터 ‘전기철도분야 국가기술자격제도’를 신설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전기철도 전문기술인 단체인 한국전기철도기술협력회 신설을 승인 받은 것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대학교재와 국가기술자격검정용 ‘전기철도공학’, ‘전기철도구조물공학’, 2편을 철도대학 김양수 교수님과 공동으로 펴내 것이 가장 기쁩니다. 이 밖에 지난 99년도에 국가기술자격인 ‘전기철도 기술사’를 취득한 것도 큰 보람으로 갖고 있습니다.

지난 34년간의 몸담은 철도청 전기철도를 떠난 후 향후 계획은.
전기철도 기술은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은 물론 국민교통 편익증진과 직결되는 특수목적 전문 기술분야로 21세기 가장 비전 있는 분야로 분류이기 때문에 전기철도분야에 근무하는 분들은 기술향상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오는 12월 31일이면 34년간의 정든 철도를 떠나갑니다. 노병은 사라질 뿐 죽지 안는다는 맥아더 원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전기철도만을 고집해 온 저로서는 끝까지 전기철도기술을 전수해 주신 선배님 그리고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동료, 후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퇴임 후 영원한 철도인으로서 철도에서 쌓아온 공학적 이론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철도 기술발전과 전문 인력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맡고 계신 대외 활동은.
우리나라 전기철도 기술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기술사 총 연합체인 한국기술사회 이사와 제도개선위원회 부위원장, 재정위원회 위원, 교육위원회 위원, 축구단장, 한국전기철도기술사회 회장, 대한전기학회 설비전문위원 감사, 경기지방경찰청 누리캅스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경력 및 표창
73년 7월 서울철도국 청량리 전기사무소 기술원
78년-89년 철도청 전기국 전기과
89년-01년 철도청 전기국 전철전력과
01년 1월-12월 철도청 신호제어사무소 과장
01년12월-04년 1월 철도청 북부건설사업소 전기과장
04년 1월-5월 철도청 전기본부 전철전력과 전차선 팀장
04년 5월-07년 철도인력개발원 교수

경수복복선 유공표창(81년)
우수철도공무원 표창(87년)
정부모범공무원(92년)
철도신지식인 및 으뜸철도인 선정(99년)
녹조근조훈장(05년)
전기철도공학 집필(99년)
전기철도구조물공학 집필(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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