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사업 축소·철회 속출/표준시장설계가 중대 국면 작용

리라이언트 리소시즈(텍사스주 휴스턴)는 지난달 7일, 가격변동이 격렬한 가스시장에서 8,000만 달러 상당한 손실을 입어 에너지 거래사업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동사는 작년 9월에 리라이언트 에너지로부터 스핀오프 된 규제 외 사업 회사이며 엔론의 파산 이후, 에너지 거래 사업의 축소·철회를 발표한 최초의 기업 사례가 됐다.

2001년말 엔론의 파산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의 부정 회계·거래 스캔들은 에너지·비지니스에 대한 신뢰를 크게 실추시켜 거래시장은 축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관여한 기업의 상당수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과 함께 신용평가기관에 의한 대외 신용도가 하락해 미국 경제의 침체와 함께 과대한 부채 등의 재무적인 곤경에 빠져 있다.

많은 기업은 경영전략의 전환을 재촉당하는 것과 동시에 해외 사업의 축소·철회, 에너지 거래사업의 축소·폐지, 에너지에 관련하지 않는 사업·자산의 처분, 현지 혹은 미국에서의 에너지 생산·공급 사업에 대한 자본·경영 자원의 집중 등등 본업 회귀 전략을 밝혀 재무력의 재건을 꾀하고 있다.

미시간주 최대의 전력·가스회사인 콘슈마즈 에너지의 모회사인 CMS에너지는 1990년대 초 이후 규제완화가 궤도에 올라 급성장해 5개 대륙, 20개국 이상으로 진출했다. 미국내에서도 에너지 거래 사업을 확대해 연간 연결 수익은 1996년의 43억 달러에서 2001년에는 95억 달러를 웃돌았다.

그 중에서 약 40%를 마케팅·거래 부문이 차지했다. 한편, 2001년 총자본 111억 달러에 차지하는 장기부채의 비율은 71%에 이르렀다.

CMS에너지의 주가는 라운드 트랩의 발각 후 급락 올 2월 이후는 5달러까지 하락, 신용 등급도 하락했다.

동사는 거래사업으로부터의 철회를 표명, 올 1월 사(私) 가스공급 계약의 매각이 계속돼 2월에는 사전력 공급 계약의 매각을 발표했다. 해외사업의 철회, 자산 매각에 의한 부채의 삭감, 4분기 배당의 지불정지에 의한 현금의 확보 등 재무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70억 달러 가까운 부채는 여전히 과중한 부담이 되고 있다.

한편, CMS에너지의 사(私)전력공급 계약을 매수한 콘스트레이션 에너지 그룹(CEG)도 본업 회귀 전략을 발표한 기업중의 하나다.

CEG는 자유화된 발전·마케팅 사업에 있어서 전국기업을 목표로 규제 외 사업을 스핀오프(주식회사 조직의 재편성 방법으로 모회사에서 분리독립한 자회사의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에게 배분하는 것)하는 회사 분할을 계획했지만, 캘리포니아 주의 전력 위기에 의한 자유화의 축소, 미국 경제의 침체, 2001년 9월 11일의 동시 다발 테러 등의 상황 변화에 의해 계획을 철회한 경위가 있다.

2001년 11월에 경영진 대 쇄신을 꾀한 CEG사는 엔론의 파산에 의해 에너지 거래사업이 축소되는 사태가 악화되기 시작하는 가운데, 재무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책을 지속함과 동시에 반대로 손실을 입은 라이벌 기업의 자산을 매수하는 등 경영 기반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경제의 회복과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표준시장설계(SMD) 구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사 전력시장이 다시 활발화될 가능성은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 기업에 있어서는 표준시장설계가 중대국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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