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반 등 제품가격 반영 안돼 경영난 부채질

전기공업계가 국제원자재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중전기기 주요 원자재인 국제동(銅) 가격을 비롯해 알루미늄, 철광석 등 비철금속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력기자재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채산성이 곤두박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전반, 변압기, 차단기 등 중전기기 제조업계는 주요 원자재인 국제 동(銅)과 철광석 가격이 국제비철금속 시장의 고공행진으로 심각한 후 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중전기기 제품의 주요 부품은 대부분 구리, 알루미늄, 철판 등 비철금속으로 구성돼 원자재가 상승은 곧바로 제품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선업계 역시 국제 동 가격이 올 들어 사상 최고치 수준인 23% 이상 급등하면서 제품 생산가격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오른 상태다.

또한 크롬동과 베륨 동과 같은 원자재로 전력기기의 초고압 접점제품과 GIS 제품을 만드는 부품·소재업체들은 원자재가 상승은 물론 품귀현상 마저 겪어 수익성과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국가 기관인 조달청과 민간 수요처들이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 전력기자재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배전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초들어 전력기자재의 주요 원자재인 구리, 알루미늄, 철판 가격이 평균 35% 이상 급상승 했지만 주요 수요처들이 에스컬레이션(제품가격 상승분)을 전혀 적용하지 않아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고 있다”며 “조달청과 한전 등 주요 공기업들이 에스컬레이션을 신속히 반영해 전력기자재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을 조금 이나마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주요 원자재 구입가격(06. 12월말 100.0기준)은 고철 46%, 선철 46.9%, 니켈 42.5%, 구리 44.3% 정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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