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동발전의 매각추진에 있어서 지분매각방식에서 증시상장을 통한 기업공개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으나 상장주간사의 실무작업에 걸리는 시간과 증시상황의 불안정 등으로 기업공개방식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공개는 헐값 매각 시비와 함께 경영권에 지장을 주지않는 소수지분의 상장은 전력산업구조개편의 근본 취지에도 어긋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증시상장 주간사의 실무작업상의 시간적 소요와 현재의 증시상황을 종합해볼 때 올해 안에 매각한다는 자체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부와 한전은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상장할 남동발전의 주식물량은 10∼15%로 향후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결국 남동발전의 매각 시기나 IPO의 성공여부는 여기서 붙는 단서인 향후 시장상황에 달려있다 것이다. 비록 현재 조금씩 국내 증시 상황이 상승,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이라크전 이후 국내 경제의 침체와 이에 따른 증시의 동반 침체가 예상되고 있어 비관적이다.

남동발전에 앞서 기업공개를 추진, 민영화를 추진중이던 지역난방공사의 경우에도 지역주민의 반대와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증권거래소가 증시상장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난방공사의 경우 지난해 말 발행예정 주식 중 36%인 312만주를 일반공모를 통해 분배하는 민영화 1단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볼 때 남동발전의 기업공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남동발전 경영권 매각을 중단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업공개를 포함해 민영화 펀드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학계 한 관계자는 “남동발전 매각과 관련해 정부가 제시한 이번 기업공개방식은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밝히고, “남동발전의 상장물량 10∼15%는 규모가 상당해 IPO시장에서 큰 관심거리이며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9일까지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은 뒤 평가에 나서 5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00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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