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성’을 ‘상품화’하는 곳은 너무나 많다. 이는 섹스만 제공하는 ‘매춘’이나 또는 퇴폐 영업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이 외에 여성들의 아름다운 곡선미 등을 내세워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우리가 이런 것을 볼 수 있는 곳은 운동장에서의 ‘치어걸’이나 또는 업소의 개업식 날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우면서 홍보하는 아가씨들, 그리고 밤 술집이나 나이트 걸 또는 섹시바 등등이 다 그렇다.

헌데, 최근 강남의 한 대형 음식점에도 ‘섹시 걸’이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는 섹시바의 아가씨들처럼 핫 팬티 등 야한 옷차림을 한 쭉쭉 빠진 아가씨들이 손님의 시중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한국판 ‘후터스’ 레스토랑이라고나 할까. 개점 이후 인기가 계속 높아져 점심시간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항상 만원사례라고 한다.

불경기 속에서도 값비싼 음식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이런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좀 잘된다고 하면 너도나도 달려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병폐이니 그럴 가능성은 매우 큰 것이다.

결국 이 또한 ‘성’을 상품화한 것인데, 너무 에스컬레이터 하다가 ‘섹시바’와 같이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아가씨, 소위, ‘후터스 걸’을 두면서 장사를 시작한 원조는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의 ‘후터스 걸’은 진정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는 매우 얌전한 인상이지 이 같이 야하지는 않다. 한마디로, 우리는 ‘성’을 ‘상품화’로 변형시켰다 고나 할까?

실제 요즘 같은 불경기 속, 재미도 없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자극적인 것을 찾게 마련이다.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퇴폐 이용업소도, 퇴폐 안마 시술소 등도 처음에는 손님을 끌기 위해 예쁜 아가씨들을 고용, 건전(?)하게 영업을 했지만 돈을 좀더 더 벌기 위한 업주의 생각과 조금 더 자극을 원하는 손님 사이에 조화(?)가 이뤄져 결국 ‘퇴폐’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남정네들은 늙었건 젊었건 그 부인들이 좀더 섹시하고 자극적으로 변해주길 바란다.

한 가지 색깔의 팬티나 한 가지 ‘성교 패턴’으로는 누구나 1년도 못 가 식상하기 때문이다. 아마 그들의 부인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부부들은 너나없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 아니 부인이 큰마음 먹고 좀더 자극적이고 색다른 모습으로 해주려고 하면 오히려 그 남편들은 의심하기 일쑤다. “이 여자가 혹 외간 남자와 간통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럴 정도이니 중년 남성들이 자극을 찾아 이런 레스토랑을 들락거리고 있고 또 업자들은 이런 남성들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변칙이 변칙을 낳는다고 할까, 건전해야만 하고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외식을 즐겨야 할 음식점들이 야한 ‘섹시 걸’로 인해 오히려 외면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성’을 상품화 한 것은 하나 같이 ‘음지’에서만 꽃을 핀다는 것을 업자도 손님도 필히 알아야만 할 것 같다. 밝은 사회를 위해서도 반드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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