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전구간에 UPS 설치키로…부산 등 확대 예상 / 온라인거래 증가 등으로 수요급증…업체간 경쟁

무정전전원장치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최근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실시한 지하철 소방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소방안전대책에 따르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어두운 곳에서도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대피동선을 따라 형광타일을 설치하고 역사 전부가 정전이 됐을 때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지는 무정전 전원장치(UPS)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내 지하철역은 운영되고 있는 역사와 향후 운영될 역사를 포함하면 모두 400여개. 필요한 부분만 UPS가 설치된다 해도 그 액수는 어마어마하다.

특히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인천, 부산 등에서도 UPS의 설치가 예상되고 있어 그 규모는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UPS업계 한 관계자는 이 정도 분량이면 지난 5년간 시장에서 유통된 UPS 전체 물량과 맞먹는 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UPS 업계는 지하철공사를 상대로 사활을 건 영업전쟁을 펼칠 계획이다. UPS 제조업체 한 사장은 "지하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영업력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제품 홍보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PS는 지하철 물량 외에도 최근 들어 산업이 정밀화되면서 IT업계 등에서 찾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정보의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지고 있어 조그만 정전에도 피해가 막심, 업체에서는 대부분 UPS를 설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실시간 거래 및 정보교환이 생활화되면서 안정적인 전기 공급은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따라서 지하철 안전대책에 따른 반짝 특수 외에도 향후 UPS의 인기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에 따른 UPS 제조·판매 업체간 경쟁도 날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0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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