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조사가격 대신 과거 낙찰가 제시 관행 여전

자재 입찰시 한전이 제시하는 가격이 제조원가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자체 시장조사가격을 적정가격으로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덤핑으로 낙찰됐던 가격을 그대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에 대해 계속해서 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아직도 이런 관행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입찰의 경우에는 PQ심사 등 적정가를 보장, 품질관리를 높이고 있는 추세인데 반해, 제품의 경우 비중이 큰 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무한정 저가 입찰로 내버려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전에서도 물가조사팀에서 조사한 가격을 근거로 발주하면 좋은데, 일부업체가 과당경쟁에서 낙찰을 위해 덤핑가로 제시했던 가격을 그대로 제시함으로써 차후에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는 울며겨자먹기로 입찰에 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감사원 감사시 기존 낙찰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지적대상이 되기 때문에 불합리함으로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를 제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제조원가 밑으로 입찰 적정가격이 제시될 경우 품질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며, 최근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낙찰가는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커 향후 더 큰 문제로 터져나올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개선돼야 된다는데 입을 모으로 있다.


200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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