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省)절반 가량 전력 배급제 실시
석탄가격 급증에 지방 발전소 정지

북경 올림픽으로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중국이 심각한 전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격한 전력 수요의 증가에 공급력이 따라 잡지 못하다는 구조적인 문제에다가 인플레 억제를 위해서 전력 요금이 동결됐고, 올해는 연료비 상승으로 적자가 커지는 일부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중지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5월 대지진으로 붕괴된 송전선의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로 올 가을 이후에도 전력의 공급 제한이나 계획 정전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 전력감독위원회에서는 올해 최대전력 발생시에 원자력 발전 10기분에 해당하는 1000만㎾가량의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는 피크시에 수요 전체의 5%에 해당하는 1800만㎾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각국 기업의 공장 가동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북경 올림픽 경기를 하는 도시 등에 전력을 우선 공급하고 있으나 내륙부 등 중국 내 약 절반 가량의 성(省)은 전력을 ‘배급제’로 제한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달 고정 전력 요금을 5% 인상했지만 연료가 되는 석탄 가격의 상승폭을 적용했을 경우에도 약 30% 가량 요금 수준이 낮은 셈이다. 이 때문에 지방의 소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 등에서 자금융통이 곤란 등으로 가동 정지가 지속돼 전력 부족을 가속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경제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연간 2자릿수 이상의 전력 공급력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올 6월 현재 약 8% 전후에 그쳐 수급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올 1월부터 2월에 걸쳐 50년만의 대지진에 의한 각지의 송전선의 파괴도 전력부족을 부추기고 있으며 북경 주변의 대형 공장 등의 가동을 강제적으로 정지시켜 올림픽을 진행하는데 전력 부족의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전력이나 에너지 수요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는 지난 5일까지 공용차 사용이나 공공시설의 전력 사용을 줄일 것을 지방 당국에 지시했다.

또 공용차는 주에 하루만 사용하고, 공공시설의 냉방 온도를 여름은 26℃ 이상으로 하도록 요구하고, 3층 건물 이하의 건물에서는 엘리베이터의 운행도 정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출처 : 중국 국가 전력감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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