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기능 일부 이양…대대적 조직개편 시사
사명변경 추진·신재생에너지센터 기능도 강화


에너지관리공단 이태용號가 출범한지 이제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태용 이사장의 머릿속에는 벌써 에관공의 청사진이 그려져 있는 듯했다.

이태용 신임 이사장은 경기 가평출신으로 서울고,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버클리대(에너지자원학 석사)를 졸업하고 행시 22회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 산업자원부 자본재산업국장, 기간제조산업본부장, 특허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1987년 동력자원부 시절 국내에 ‘수요관리’제도와 하계부하조정 요금 등을 도입한 장본이기도 하다. 에너지자원학을 전공한 만큼 현재 전기요금, 고유가, 에너지소비형태 등 국내 전력·에너지정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늘어놨다. 현재 전기요금에 대해서도 원가주의로 가야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태용 이사장은 거침없는 말을 이어갔다. 이태용 이사장은 업무용 차량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이용,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절약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태용 이사장을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의 미래상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이라는 이름이 새로운 시대를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진단, CDM 등 현재 에관공이 맡고 있는 업무 분야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사명으로 변경할 것입니다. 에관공이 기업적인 측면에서 모든 업무를 대표할 수 있는 이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에관공은 최근 사명변경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 바 있으며 외부에서 약 100여건, 내부에서 약 80여건의 신 사명이 공모된 바 있다. 이태용 이사장이 밝힌 ‘기업적인 측면’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태용 이사장은 배출권 거래나 탄소시장 등을 포함한 신사업 부분의 강화와 함께 새로운 사명으로 거듦남을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전직원을 대상으로 조직개편에 대한 공청회를 가졌습니다. 진단, CDM 등을 특화시켜 투자수익도 얻고 이에 따른 인력의 전문화로 전문 컨설팅 부문도 창출할 것입니다. 이번 조직개편은 본사·지사를 포함해 전면적인 조직개편이 될 것으로 봅니다. 조직개편에 대해 현재 전 직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저는 동기만 부여할 뿐입니다.”

현재 에관공은 자체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T/F팀과 능률협회가 참여해 조직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Bottom-Up 방식으로 조직개편이 진행될 것입니다. 본사 지사를 포함해 전면적인 조직개편이 될 것입니다. 특히 12개 지사의 경우 권역별로 통합해 지사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해 실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본사의 역할도 일부 지사로 이양할 것입니다.”

이태용 이사장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비롯해 사명변경을 통해 에관공의 ‘제 2의 창업’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기업 선진화에 따라 추가적인 인력 충원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췄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기후변화 분야는 미래적인 측면이라고 봅니다. 물론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현재라는 측면에서 볼 때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이 가시적으로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센터의 기능도 보강해 나갈 것입니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상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1차 에너지의 약 11%에 달한다. 태양광 10만호 보급사업 등 현재 신재생에너지센터는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과 확산의 중심에 있다. 이태용 이사장은 현재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함께 해외 수출을 꾸준히 늘려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국제협상을 고려한 탄소시장 활성화, 산업계 기후변화적응 부문에서 체계적인 기후변화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유가에 기후변화대응 압박 등 에너지 위기 상황속에서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것에 대해 이태용 이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선장으로서 초고유가의 시기에 에관공에 부여된 국가적 책무와 시대적 소명으로 인해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기관장으로서 직원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근무분위기를 조성하고 에관공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또한 공직자는 국가적 과제를 수행한다는 긍지와 보람, 일에 대한 성취감이 존재의 버팀목이라는 평소의 신념으로, 에관공이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에너지 수입의 97%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구조 하에서 초고유가의 지속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로 인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 운신의 폭을 극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유류 등 에너지의 소비절약, 이용 합리화 등을 통해 물가안정을 이루어 나가고, 이를 위해 경제주체간의 고통분담과 국가 발전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모아가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 및 투자활성화, 규제완화, 법질서확립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는 적정하고 균형된 정책조합(Policy Mix)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태용 이사장은 최근의 에너지 위기는 위험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절약이 생활화된 사회문화의 구축, 에너지저소비형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의 전환,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 7월 취임식에서 ▲고객가치 최우선의 고객감동 경영 ▲자율과 혁신의 창의·성과경영 ▲신명나는 일터를 위한 경영 ▲경쟁과 협력의 시너지를 만들어나가는 팀 스피릿 경영 등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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