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없이 결혼생활 5년이 지나고 나면 과거에 아기자기했고 서로를 그리워했던 마음들은 거의 사라져버리게 된다.

아마 연애시절과 달리 상대가 ‘내 것’이 되었다는 생각과 또 한 이불 속에서 볼 것 못 볼 것을 다 보면서 지내고 있으니 서로에 대한 신비스러움도 다 없어져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해가 갈수록 남편들의 위엄과 권위, 그리고 아내들의 겸손과 순종은 찾아 볼 수가 없고 오직 남녀평등만을 내세우고 살고 있으니 이런 상태에서 용서와 양보 또한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이혼이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방을 따로 쓰는 ‘위기의 부부’들이 부지기수인 것이다.
아니, 결혼 10년 차가 되면, 대부분 ‘위기의 순간’을 한 번쯤 경험했다고 한다. 그만큼 경제성장과 양성평등은 좋은 점도 많지만 반대로 가정파괴의 주범이 되었다고도 말 할 수 있겠다.
실제 30대 후반의 한 주부는 6개월 전부터 남편과 딴 방을 쓰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남편이 ‘떡방아’를 찧고 싶어 안달을 했으나 3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아예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고 식사 또한 집에서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사실 딴 방을 쓴 것은 남편의 잔소리와 고자세를 고쳐주려고 한 것인데 이제는 오히려 난처하게 됐다는 것.

그렇다고 먼저 항복을 하고 남편의 방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일이고 또 사과하기도 싫어 울며 겨자 먹기로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위기의 부부’들이 방을 따로 쓸 경우, 이것이 바로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알아야만 한다.

단순히 싸우거나 홧김에 하루 이틀 아이들 방에서 자거나 친정으로 가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서로가 응어리가 질대로 지어 있는데 방까지 따로 쓴다면 진정 헤어나기가 힘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위기부부’의 공통점은 너나없이 섹스를 하지 않고 지낸다는 것이다.
물론 나이가 60이 넘었다면 그런 대로 참고 지내겠지만 이제 30-40대의 한창 나이라면 문제는 심각한 것이다.

특히 여성보다도 남성들이 더해 성욕을 한 두 달 참게 되면 몽정이나 자위는 불가피하다.   결국 순진한 남편일 경우, 그 부인이 두 다리를 벌려주지 않으면 하는 수없이 참고 견디게 되는데, 그것이 6개월 이상 진행될 때는 자칫 ‘조루’나 ‘임포(발기부전)’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위기의 부부’라도 이혼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니 이혼을 생각했다 할지라도, 꾸준히 부부관계를 맺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여성들은 과거와 달리 흥분이 쉽게 되지 않고 오르가슴은 더 더욱 힘들겠지만, ‘맛없는 성교’라 할지라도 서로가 살을 비비면 어느 순간 싫은 감정, ‘위기의 순간’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거듭 밝히지만, 위기를 해소하는 방법은, 참고 견디면서 반드시 ‘한 방’을 써야 하는 것임을 모든 부부들은 필히 알아야만 할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내일 내가 이혼을 할지언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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