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부부들은 연륜이 길면 길수록 서로간의 짜증이 더 많아지고 다툼 또한 자주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부부는 가장 가까운 0촌이면서도 남남과 같이 먼 10촌이 되는 어려운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과거와 달리 백년해로는 옛말인 것만 같다. 툭 하면 이혼하고 또 재혼하고 그러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으니, 세상이 얼마나 달라진 것인가.

그런데 최근에는 40~50대의 남편들이 여러 면으로 곤욕을 치른다고 한다. 그것은 소위 ‘내친남’ 때문이라고 하는데 즉,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엄친아’와 같은 용어이다.
10대들의 자주 사용하는 ‘엄친아’라는 용어는 ‘엄마의 친구 아들’이란 말을 줄여서 한 것이고 ‘내친남’은 ‘내 친구의 남편’을 말한다.

참으로 재미있는 말이다. 이 ‘내친남’으로 인해 50대 남편들의 스트레스가 계속 쌓인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내가 무슨 일이 있을 적마다 ‘내 친구 남편은 아직도 힘이 좋고 부인에게 잘해준다’고 하기 때문이란다.

실제 그런 남자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중년 여인들은 그 남편에게 투덜거릴 때 항상 친구 남편과 비교해 말하기 일쑤이다.

돈 잘 버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성생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 친구의 남편이 얼마나 강한 변강쇠이기에 항상 등장하는 것일까, 남편들은 분명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사실 이런 남편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10대들의 ‘엄친아’ 모양으로 부부싸움이나 부인이 불만이 있을 때는 이런 말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말이다. 남편들은 자신을 다른 남자와 비교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여성들도 남편이 이웃집 아낙과 비교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듯이 말이다.
특히 떡방아를 찧는 행위에 대해서는 남성들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 더욱 조심해야만 한다. 자칫 이혼으로까지 갈 위험도 다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교’만은 자신이 최고로 잘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물건’이 작으면 크게 하려고 하고 온갖 잡지나 비디오 등을 통해 ‘성희’의 테크닉을 배운다.
그런데 그 부인이 남과 비교해서 ‘떡방아’가 형편없다고 한다면 남편은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그만큼 ‘성’은 매우 민감한 것으로, 남녀 불문하고 말을 함부로 하면 절대 안 되는 것이다.
만일 그 부인이 ‘성교’가 끝난 다음 지나가는 말처럼 “내 친구 남편은 ‘성교’를 할 경우, 부인이 만족할 때까지 열심히 떡방아를 찧어 줘 항상 오르가슴의 맛을 본다.”고 한다면 진정 그 남편의 입장은 무엇이 되겠는가. 말할 필요도 없이 그 다음부터는 그나마도 떡방아를 찧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너나없이 남편들의 자존심은 해가 갈수록 ‘성욕감퇴’에 비례해 강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자존심을 건드린다면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가장 가까운 부인이 그렇게 한다면 그 충격은 배나 더 클 것이다.

남편들도 지나가는 말이라도 “내 친구 부인은 잘한다”라고 하는 말은 절대 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화근의 빌미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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