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기업설명회 개최

한전은 하반기 적정전기요금 인상율을 3.6%로 보고 있으며, 이를 정부부처와 협의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전 기업설명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이도식 재무관리처장은 “지난해 실적 투자보수율이 5.4%였다는 점을 감안해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하반기 적정전기요금 인상률이 3.6% 정도라고 판단된다”고 밝히고, “한전의 주가가 최근의 호전된 재무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저평가된 것도 2001년 이후 동결되는 등 불합리한 요금제도 문제에도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로운 전력거래제도로 논란을 빚고 있는 Vesting Contract(차익정산거래 : 한전과 발전사간에 합리적인 전력구입단가를 합의를 통해 결정하고, 구입단가와 실제 발생단가와의 차익은 차후에 쌍방 정상하는 것) 또한 배전분할이 원점에서 다시 논의되기 때문에 유보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및 증권분석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년도 1/4분기 결산실적 및 향후 IR활동계획을 밝히는 자리가 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잠정 집계된 한전의 올해 1/4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력판매량이 9% 증가한데 힘입어 매출액이 12% 증가한 5조6,117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정세의 불안과 북한 핵문제 등으로 인한 국제 유가의 상승 및 원화 환율 약세에 따라 영업비용의 8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가 16% 증가한 4조 1,724억원으로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한 4,425억원, 당기순이익은 34% 감소한 5,175억원으로 전망했다.

또한 작년말 차입금의 규모는 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된 22조원이라고 밝히고, 재무구조개선이 장기적인 추세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강동석 사장은 이 자리에서 “많은 영업성과를 올렸으나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한전의 미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의 관심사를 경영에 반영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으니 기탄없는 의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투자자들의 질의시간에는 배당정책과 민영화정책의 일관성, 대주주(정부)와의 관계설정, 요금인상의 확실성 등이 주로 질의됐다.

답변에 나선 한전 경영진은 배당에 대해서는 이변이 없는 한 현재의 배당(16%)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배전분할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것을 환영하며, 오랜 기간 신중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고, 내부 개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현 요금제가 불합리하다는 인식은 정부에서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개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한전은 이날 국내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5월 중순에는 사장 등 경영진이 직접 뉴욕, 보스턴, 런던 등의 주요 투자가를 방문하는 해외 로드쇼를 실시할 계획으로 적극적인 IR활동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하는 등 투자가와 금융시장에 더욱 친화적인 기업이 되고자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동남아에 유행하고 있는 사스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외국인투자가 등을 위해 전 세계에 동시통역을 통해 전화로 생중계 됐으며, 외국인이 해외 현지에서 직접 전화로 강동석 사장과 경영현안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200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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