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건수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증
전기공사 등 전문업체 경영악화 직격탄

지난달 31일 ‘미소지움’ 브랜드로 유명한 중견 건설업체인 신성건설이 1차 부도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건설사의 부도 공포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지역을 거점으로 사업을 펼쳤던 중견 건설업체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51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6% 급증한 상태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현금 유동성이 막힌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올 10월 건설업 체감경기지수(CBSI)에 따르면 10월중 체감지수가 전월대비 19.0p나 감소한 31.1을 기록해 사상 최악 수준의 침체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건설사업연구원은 자금조달지수의 경우 전월대비 17.7p 급락한 42.6을 기록했는데, 특히 중견업체의 자금조달지수가 전월비 37.8p 급락한 21.4를 기록해 중견업체의 자금 사정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달에도 비슷한 침체기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건설업이 막히면 여기에서 파생되는 모든 산업들 역시 자금줄이 마른다는 것. 특히 중소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파생 산업으로 여파를 미친다.

관련 전기 및 정보통신공사, 소방공사, 조경공사 등 전문업체들에게 있어 건설사들의 부도는 경영악화의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형 전문업체들의 경우엔 거래선을 확보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중소형 전문업체들은 빌라, 주택 등의 건설이 거의 없는 상태라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경기실사지수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전문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국내를 떠나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는 전문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만은 않다.

전기공사 한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회원사들 중 대형 건설사와 함께 참여하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해외시장 직접 진출을 위한 환경여건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인적, 물적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진출을 검토하다보니 낭패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금줄이 막혀 어렵고, 해외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그야 말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 전기공사업체 등 전문업체들의 미래는 더욱 안개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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