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본부 ‘영어…교사 파견사업’ 눈길
“수업은 기본, 우리는 영어캠프도 가요”

정부가 영어 공교육 정책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의 교육청이나 학교에서는 영어 원어민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한층 강화된 원어민 강사들의 비자발급 강화(E-2 비자)로 영어 원어민교사를 확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예산 확보도 충분치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월성원자력이 있는 동경주(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지역 초중고는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태성은)가 지난해부터 야심 차게 준비해 시행하고 있는 ‘영어 원어민 교사 파견사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금 경주 시내권 학교는 물론 경북지역에서는 이곳 학교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월성원자력이 주력 장학사업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영어 원어민 교사 파견사업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자.


▲ 영어 원어민교사와 함께 하는 수업 장면.
월성원자력이 야심 차게 준비한 영어 원어민교사 파견 사업은 원전 인근 지역권인 양남·양북·감포에 소재한 초중고 11개교 전 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약 1500명의 초중고생이 주 1회씩 원어민과 함께 하는 영어수업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채용된 원어민 교사는 전체 6명이며 경주 시내권 학교와 비교해 볼 때 획기적인 조치라 할 수 있다. 현재 경주 시내권 총 3만8000여 명의 학생들에게는 경상북도교육청에서 파견한 4명의 원어민교사들이 4개 중학교에서만 수업을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성원자력이 시행하고 있는 원어민 교사 파견사업은 원어민교사 파견과 관련된 행정업무는 각 읍면별 중학교에서 2명씩의 원어민 교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하고 행정관리를 하고 있으며,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수업 시간표가 짜여졌다. 각 학급은 교사 1인당 수업 인원이 최대 15명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월성원자력에서는 원어민교사들의 인건비, 교재비 등 전체 소요예산에 대해서 전액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원어민 교사 파견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월성원자력에서는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경주영어마을에 원어민 교사의 채용 및 수업 프로그램의 관리 등 전반적인 사업관리를 위임해 사업 시행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월성원자력에서 지원하고 있는 장학사업은 영어 원어민교사 뿐만 아니다. 매년 방학기간에는 인근 지역 성적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 때에는 지역 초등학생 66명이 서울에 있는 서울 영어마을에 9박10일간의 일정으로 전문화된 영어마을 체험을 했다. 이번 겨울방학 때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3주 동안 경주 영어마을에서 원어민교사들과 합숙을 하면서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똑같이 외국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현재 영어 원어민교사는 6명이 활동하고 있으나 계약기간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 원어민교사들까지 포함하면 총 12명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원어민 교사 중 숀(Shawn M. Brewer Jr)은 이곳 동경주 지역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해맑은 아이들이 좋아서 10년 지기 고향친구인 패트릭(Patrick Murphy)에게 한국행을 강력히 권유해 현재 같이 원어민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원어민 교사들의 열정과 월성원자력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약 1500여명 학생들의 영어 능력에 맞는 적합한 교육 방법을 찾는 것은 숙제로 남아 있다. 현재의 교육 교재가 학생들의 수준과 맞지 않다는 원어민 교사들의 의견이 많아 관계자들은 내년도 교육 교재 개선과 효과적인 교육 방법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다. 또한 오지 근무 기피로 인해 결원이 발생할 때 마다 신규 채용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월성원자력에서는 차량 제공뿐만 아니라 추가 수당 지급 등 다양한 유인책과 혜택을 제공해 영어 원어민교사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태성은 월성원자력 본부장은 “영어 원어민교사 파견사업이 아직은 많이 미흡하지만, 이제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지역의 교육 기반 조성을 위해 영어 원어민교사 파견사업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쳐 동경주지역이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