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등 전력관리처군 최후의 최우수사업소 달성
“1년 전 약속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원칙 지켰기 때문”

한전이 3월부터 통합사업부제로 운영키로 함에 따라 기존 전력관리처 조직은 곧 사라진다. 전력관리처 중 마지막 최우수사업소의 영예는 어디로 돌아갔을까. 그 주인공은 바로 한전 수원전력관리처(처장 김완종)이다. 수원전력관리처는 청렴도 1위, 종합만족도 1위 등을 기록하며 마지막 전력관리처군 최우수사업소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2007년도 하위권에 머물렀던 성적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일취월장’한 성과다.

그런데 이러한 괄목상대할 성과를 이뤄낸 데는 2007년 말 수원전력관리처 수장으로 부임한 김완종 처장의 역할이 누구보다도 컸다. 김 처장은 부임 당시 1년 안에 초일류 수원전력관리처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 약속을 김 처장은 분명히 지켰다. 김 처장을 만나 그 비결을 직접 들어봤다.


‘고품질 전력공급으로 고객감동 실현하는 초일류 수원전력관리처’.

이는 한전 수원전력관리처 김완종 처장이 부임과 동시에 내세운 사업소 경영방침이다. 사실 김 처장이 부임한 2007년 말 경 수원전력관리처는 청렴도, 고객만족도, 품질만족도, 고장건수 등 대부분 사업소 평가 분야에서 선두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에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해 고객감동을 실현한다는 경영방침 아래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무고장 전력설비운영 역량집중, 민원 발생요인 사전해소, 윤리경영 의식과 행동 변화, 업무의 효율성 증대,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 등 5가지 목표를 세워 중점적으로 추진에 들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5가지 목표를 달성하면 당연히 경영방침은 달성될 것이고, 그럼 최우수사업소로 등극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이에 김 처장은 지난 1년 동안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래서 그런가 초기에는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직원들에게 있어 시어머니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라고 한다. 김 처장은 그동안 직원들과 밥 한 끼 더 먹고, 술 한 잔 더 할 수도 있었는데 절대 그러하지 않았다고 한다. 느슨한 조직 운영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질적으로 최우수사업소로 만들어내는 것이 당장은 힘들어도 결과적으로 더 큰 만족으로 돌아갈 것이란 것을 알기에 꾸준히 강도를 높여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우선 김 처장은 전력관리처의 가장 큰 임무인 무고장 전력설비운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업무를 현장중심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회의 시간, 횟수, 참석인원을 극소화해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현장에서 업무를 진행하도록 했다.

특히 전시효과적인 일회성 모임은 모두 배제시켰다. 또 근무시간을 희생하는 대외활동도 엄격히 제한했으며, 결제도 상호 기립해 짧은 시간에 바로 처리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서 현장에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셈이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현장에 있는 전력설비들의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전력설비들을 확인하고, 또 확인함으로서 고장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기에 취약설비에 대한 보강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고, 유사 고장 사례에 대해서는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등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모든 것을 조치했다고 한다. 여기에 김 처장은 최고 품질의 전력공급을 위해 최근 도입된 과학화장비를 활용, 설비의 주기적인 측정을 통한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조치하고 있으며, 재래식 변전소인 옥외철구형변전소, 장기사용 노후취약 설비 등에 집중 투자해 고신뢰도 설비로 대체하는 등 현장 위주의 경영을 통한 설비 신뢰도 향상으로 무고장 운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사실 전력설비 고장이 발생합니다. 낙뢰, 건설현장 작업자의 실수 등 예기치 않은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신속 대응해 대형 사고로 파급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대형사고로 번질시 관내 지역의 특성상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수원전력관리처 관내는 삼성전자 등 IT 관련 산업시설이 집중돼 있고, 평화신도시개발 등 50여 개소가 개발되고 있으며, 수도권 신도시가 집중돼 있어 순간정전도 민원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 설비의 공급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실정입니다.”

이에 김 처장은 효율적인 설비관리와 인적실수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실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고장시 신속한 복구를 위한 모의고장 복구훈련, 원격 시뮬레이터 모의훈련, 웹스카다를 활용한 고장시 응급 복구훈련, 조기준공 변전소를 활용한 실기기 조작훈련 등 다양하고 현장감 있는 훈련을 통해 고장시 신속한 복구에 적극 대응해 왔다고 한다.

아울러 관내 전 지역이 개발지역으로 신설 민원과 과거 보상이 되지 않았거나 지가 상승으로 불만과 소송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김 처장은 수고스럽더라도 직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상황을 설명하고 대책을 분명히 전달토록 해 민원해소에 주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모든 고객을 사업소장이라고 생각하고 응대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즉 민원과 관련해 김 처장의 해결방법은 바로 ‘존중’과 ‘친절’인 것이다.

“한전의 입장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민원인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민원인도 전력설비 필요성을 이해하게 되고 그러면서 갈등도 하나씩 해결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편 수원전력관리처는 전력관리처군 청렴도 1위를 달성했는데, 이에 대해 김 처장은 다른 것은 다 필요없고 ‘깨끗한 의식’과 ‘떳떳한 행동’을 근본으로 자율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지적했다.

“누가 하라고 한다고 윤리경영이 실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발적으로 의식을 깨끗이 하고, 행동도 떳떳이 한다면 그것이 바로 윤리 경영이 되는 것입니다.”

김 처장은 이러한 모든 노력이 맞물려 최우수사업소로 등극할 수 있는 초석이 됐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첫 부임 후 약속했던 사안을 1년 후 지킬 수 있었다는데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원칙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제가 내세운 원칙을 스스로 어긴다면 그 약속은 절대 못 지켰겠지요. 그러나 사업소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그 원칙을 지켰기에 이번 최우수사업소라는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이처럼 김 처장은 어려운 여건은 의지와 신념이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되지만 부정적으로 회피하고 굴복하게 되면 위험이 된다며, 환경을 극복하는 실천적 의지와 행동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치면 누구도 예상치 못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김 처장은 모든 근원은 사람이라고 보고 있다.

“제반 여건이 아무리 완벽해도 결국 조직 구성원이 적재적소에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때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공정하게 배치해 교육을 통한 업무능력 배양으로 조직역량을 강화하면 실적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는 ‘경영은 사람이다’라는 김 처장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문제해결은 자신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의 위치에서 자발적으로 소임을 다한다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내고, 일류가 될 수 있다는 철학, 그것이 바로 오늘 수원전력관리처를 초일류로 올려놓은 가장 근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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