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리스크 확대
우리투자증권 “수출 비중 감소 우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선방했던 중국경기도 올해 경착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머징 시장의 경기침체가 선진국보다 가파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수출입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곳곳에서 암초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유가 급락으로 인해 중동발 위기에 대한 언급도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기구(GCC) 6개 산유국의 경우 지역 경제에서 원유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회원국 재정수입의 85%, 국내총생산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과 같은 유가 급락 추세는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은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거나 기존 수출 물량이 많은 업종의 충격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걸프지역 부동산 시장은 평균 10%에 가까운 고물가로 인해 건설비용 부담 증가로 각종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심지어는 중단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

물론 우리투자증권은 축적된 오일머니 자금이 충분한 탓에 프로젝트 자금지원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걸프 지역에서만 올해 진행 또는 계획된 프로젝트 규모가 2조 달러 이상의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투자증권 측은 중동지역에 수출 비중이 큰 업종 또는 중동지역에 건설 프로젝트가 많은 종목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관련 업종으로 건설, 기계, 조선, 철강 등에 대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실제로 지난해 GCC지역으로의 수출 품목을 규모별로 파악해본 결과, 철강, 조선, 원자로 및 전기기기 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제품을 수출하는 산업의 경우 향후 수출비중의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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