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수계 존속 위해…가능성 높아/비대위-전화협 동동위 결성 시도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병설)의 내분이 단체수의계약 존속을 위해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감사원·중기청과 단체수계 합동조사를 전개하면서 제도의 축소·폐지를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단체수계 제도가 위기를 맞고, 배전반·변압기의 품목 탈락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등 전기조합의 존립근거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조합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합 가능성은 높다.

특히 조합의 ‘단체수계특별대책위원회(특대위)’의 이종한 위원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합이 단결해야 단체수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비대위(전기조합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측도 “이사회가 추인만 해준다면 전화협(전기조합화합추진협의회)과 공동으로 단체수계 존속을 위한 공동위원회를 결성하려한다”고 밝혀 화합과 타협의 분위기는 일단 형성됐다는 평가다.

조합원들은 “대의를 위해 서로간의 감정은 잠시 묻어두고, 무조건 화합해 단체수계를 지켜내라”고 집행부측과 비대위에게 요구하기도 하는 등 단체수계의 위기가 조합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조합 내분의 진정보다는 단체수계 유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고, 양대 세력 또한 “화합과 타협을 하기 위해서는 지켜줘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고 각자 주장해 극적인 화합의 장면이 연출되기까지는 아직 멀어 보인다.

집행부 측은 “이사장을 대상으로 고소·고발을 내고 있는 상태에서는 화합이 힘들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비대위 또한 “이사회에서 우리를 인정조차 하지 않는데 이런 상태에서의 화합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진전은 어려울 것임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평행선을 달리기만 하던 두 세력이 화합의 가능성을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단체수계가 폐지되거나 배전반·변압기 등이 품목에서 탈락된다면 양대 세력 모두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면에서 극적 화합의 가능성은 높아간다.

한편, 이달 말경부터 전기조합은 감사원·공정위·중기청의 단체수계 운용 합동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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