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통화’ 단추가 있는 이유는? 감기 걸렸을 때 콧물은 왜 나오는 거죠?

휴대폰이나 감기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생활의 일부분이다. 그래서인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거나 ‘감기 때문에 콧물이 나온다’는 식의 얘기는 하찮게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때론 이렇게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친한 친구의 사진을 뒤집어서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낯선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렇듯 가장 친숙한 대상이 주는 생소함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답은 역시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우리가 당연스럽게 여기는 일상의 ‘퍼즐’들을 거꾸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생활 속의 ‘심오한 상식’을 일깨워준다.

단순히 인터넷의 ‘검색’ 기능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최근 각 인터넷 포털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식검색’에 관한 얘기다.


엽기적인 질문…답변은 각양 각색

지식검색은 네티즌이 궁금한 점을 질문난에 올려놓으면 다른 네티즌들이 이에 대한 답변을 달아 주는 개인 대 개인(P2P)방식으로 이뤄진다.

초기에는 단순한 Q&A 게시판 수준이었지만 수십만개의 질문·답변이 모이고 여기에 검색 기능이 접목되면서 ‘인터넷 상식백과’로 자리잡았다.

진짜 백과사전과 다른 점이라면 질문과 답변에 네티즌들의 재치가 듬뿍 담겨있다는 것. 특히 밝히기 쑥스러운 은밀한 것에서부터 누구도 생각 못한 엽기적인 내용까지 주제를 가리지 않는 온갖 질문이 쏟아지고 여기에 기상천외한 답변이 뒤따른다. 물론 최고 전문가 수준의 체계적인 분석과 명확한 답변도 많다.

요컨대 네티즌이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지식과 재미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점은 지식검색이 지닌 독특한 매력이다.


포털 지식전쟁 ‘후끈’

최근 ‘지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갈증을 풀기 위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지식검색의 원조격인 네이버(www.naver.com)를 비롯, 각 포털들이 지식검색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

인터넷 조사업체인 메트릭스에 의하면 지난 3월 네이버 지식인(iN) 서비스를 이용한 네티즌이 840여 만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지식인을 오픈했을 때 110만명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사이에 무려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엠파스(www.empas.com) 지식거래소도 지난 3월 오픈 1주만에 152만명의 네티즌이 이용했고 같은 기간 세이클럽의 세이테마가 105만명으로 나타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네이트닷컴(www.nate.com)도 지난달부터 지식검색 서비스인 ‘지식뱅크’를 선보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식뱅크’ 서비스는 휴대폰을 통한 유무선 연계 방식으로 이용자가 등록해 놓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올라오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통보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야후코리아와 드림위즈, 프리챌 역시 올 상반기 내 지식검색을 도입할 방침이어서 사이버공간이 ‘지식 전쟁’으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참여 많이 하면 ‘평민’서 ‘지존’으로

‘지식 검색’에 대한 네티즌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갖가지 ‘당근’도 관심거리다.
네이버의 경우 참여도에 따라 포인트(내공)를 산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평민’, ‘고수’, ‘지존’ 등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게임사이트처럼 신분 상승을 할 수 있어‘지식왕’이 탄생한다.

네이버는 ‘지식왕’으로 지금까지 6명의 명예 지식인을 뽑았다. 특별한 혜택은 없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들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6대 지식왕인 ID ‘rfengin’는 “직업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나 이웃 외에 많은 사람들과 지식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의 지식검색은 열린 사회로 통하는 또 하나의 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네이버 운영사인 NHN 관계자는 “단순히 검색어만 입력해 필요한 사이트를 찾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요즘 네티즌들은 인터넷 검색창에 ‘엄마가 왜 나를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200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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