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 Club ② 삼대전기(주) 오국원 사장

학연·지연 ‘NO!’…오로지 고품질 제품으로 승부
나눔의 경영 통해 직원들 능력 최대로 끌어올려
라이온스클럽 회장으로 봉사활동에도 적극 매진

불황이라고 다 어렵지는 않은 모양이다. 산업용변압기 및 AC/DC 회로에 사용되는 각종 리액터를 전문적으로 개발, 생산해온 삼대전기(주)는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발생해 직원들에게 별도의 연말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한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삼대전기는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소사장제 운영 등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여기에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 각 구성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었다. Leader's Club 두 번째 시간으로 삼대전기 오국원 사장을 만나 불황기에도 버텨내는 그만의 경영 비법을 들어봤다.

▲ 삼대전기(주) 오국원 사장
고품질 제품 생산이 영업 비법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직원들과 더불어 나누는 것, 이것이 바로 삼대전기를 운영해 오면서 변하지 않는 저만의 경영원칙입니다.”
삼대전기(주) 오국원 사장은 소위 ‘잘나가는’ 비결에 대해, 단지 소비자가 원하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유일한 영업 방법이라고 한다. 학연, 지연 그런 것은 생각도 해 보지 않았다고 한다.

“오로지 품질로 승부한다는 생각으로 양질의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소비자 편에서 생각해 그들이 진정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 해 준다면 반드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신뢰는 향후 지속적인 거래가 가능토록 이어줍니다.”

소사장제·기술전담팀 운영

그렇다면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오 사장의 운영 방침에는 어떤 게 있을까.

우선 오 사장은 제품 생산 현장에 있어 소사장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소사장들이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이익이 많이 나면 많이 나는데로 배분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중소기업에 있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처음에는 좀 망설이기도 했지만, 일단 시도하고 나니까 원만히 이뤄지더라고요. 원래 연봉에다가 수익이 더 남으면 재투자 비용을 제외한 이익을 챙겨갈 수 있으니 자발적으로 모든 것이 좋아 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무엇보다 소사장제의 경우 굉장한 효율이 있다고 오 사장은 지적한다. 직원들 스스로 자재비, 관리비 등 모든 비용을 절약하려고 노력하고, 불량이 날 경우 자신들의 이익이 줄기에 불량을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도 마련돼 양질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품질관리팀에서 한 번 더 검수하는 과정을 거치기에 불량률은 거의 ‘0’에 가깝다는 것이 오 사장의 설명이다.

현장을 제외한 관리직의 경우엔 수익의 일정부분을 연말에 인센티브로 지급함으로서 의욕을 북돋아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 오 사장은 기술상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우 각종 전력·제어소자를 사용하기에 고조파, 노이즈 등으로 애러가 발생,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이 삼대전기에 문의를 해 올 경우 기술상담팀 직원이 직접 현장에 분석기를 갖고 나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결국 삼대전기에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애로 사항을 없애주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감동시키면 당연히 그 기업은 삼대전기의 고객이 된다고 오 사장은 말했다.

절대 무리하게 욕심내지 않는다

이러한 경영 원칙에 오 사장은 한 가지 더할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절대 욕심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욕심을 내 빚을 얻어가며 사업을 하던 기업들은 IMF 외환위기 시절 대부분 무너졌습니다. 부채가 많다는 것은 경기가 어려워지면 그냥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능력껏 하면 되는데, 욕심을 부린 대가지요.”

이에 손 사장은 100만원의 수입이 있으면, 100만원에 맞게 소비를 해야지, 200만원 벌 것을 예상해 200만원을 쓰는 것은 파산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손 사장은 이러한 개념에서 20년간 쌓아온 ‘삼대전기’ 브랜드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착실히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환경변화에는 빠르게 대응해라

특히 손 사장은 장사가 되면 그 사업을 유지하지만, 장래성이 없으면 과감히 아이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한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사양 사업을 유지한다는 것은 장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아이템에 대한 비전이 있으면 철저한 준비를 통해 발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손 사장은 노이즈필터, 소프트스타트 등 생산 아이템을 더 늘렸다고 한다. 물론 철저한 기술력 확보와 시장 분석을 통한 확장이다.

면접시 능력보다 예의부터 본다

한편 삼대전기가 불황에도 잘나가는데는 이 회사의 사훈도 한 몫 하고 있다. ‘자유롭지만 진지하자’, ‘정직해 당당하자’, ‘예를 갖춰 겸손하자’ 등 사훈이라기 보다는 도덕 교과서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삼대전기의 사훈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의사로 자발적으로 일하면 능률이 오르게 되고, 매사에 정직하면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오 사장은 채용시 그 사람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먼저 동료애를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본다고 한다. 예의와 겸손을 갖추고 동료를 생각하는 직원들이 서로 일을 해야 회사 분위기도 좋아지고, 일을 해도 피곤하지 않다는 간단한 이유에서다. 물론 그 효과는 삼대전기의 실적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남을 위해 베풀어야 진짜 아름다움

오 사장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 지구 서울 뉴오성라이온스클럽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벌써 10년째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오 사장은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남을 위해 나누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물을 받는 사람도 기쁘지만, 주는 사람이 더 기쁜 법입니다.”

이에 오 사장은 나눔의 삶을 위해 라이온스클럽에 가입,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대단한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이라고 함께 나눠 서로 기뻐할 수 있는 것, 이 것이 오 사장의 추구하는 바다.

고품질 제품으로 고객들을 감동시키고, 이익이 나면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여기에 남을 위해 봉사하고…. 오 사장의 경영과 삶의 철학의 오늘의 삼대전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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