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국동서발전(주) 연료팀 김대환 과장

지난 7일 한국동서발전(주)(사장 이용오)는 울산화력의 연료유 구매 방식을 기존의 100% Term연동 내지는 고정가격, 50%고정가격, 50% 연동가격 구매가 아닌 50%의 현물연동가격과 50%의 선물연동가격으로 국제입찰함으로써 연료유 조달방식에 있어서 획기적인 기법을 도입, 국제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도 그럴것이 울산화력에서 사용하는 연료유는 년간 약 200만톤 가량으로 조달물량도 클 뿐만 아니라 가격도 상당해 국내외에서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는 파생상품에 대한 자유로운 거래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50%의 현물연동가격과 50%의 선물연동가격 도입은 유가가 상승할 경우 연동가격의 단점을 흡수하고 또 하락할 경우 고정가격의 단점을 헷징할 수 있다는 데에 그 발상의 전환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연료유 구매방식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은 바로 동서발전 연료팀 김대환 과장이 재무기법을 배운지 3년만에 탄생시킨 작품이다.

김대환 과장은 “이번에 울산화력의 연료유 입찰에서 기존의 방식이 아닌 50%의 현물연동가격과 50%의 선물연동가격으로 국제입찰을 진행했습니다. 발전회사로 분사될 당시 연료유 조달 방식은 고정가격과 연동가격을 반반씩 조합한 방식이었습니다. 이번에 도입한 방식과 차이가 있다면 고정가격의 단점을 없애면서 장점을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인 선물가격 연동가격을 도입했다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여기에다 선물가격은 과거의 자료를 바탕으로 미래의 포지션(가격)이 결정된다는 것과 연동기간이 짧아 입찰에 참여하는 판매회사의 리스크 프리미엄가격이 입찰가격에 포함돼 연료유 조달 가격이 상승하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약 2주간의 선물가격 연동기간을 두었습니다”

선물(futures transaction)은 일정기간 후에 일정량의 특정상품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기로 계약하는 거래형태를 말한다. 이는 매매계약의 성립과 동시에 상품의 인도와 대금지불이 이루어지는 현물거래(spot transaction)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2주간의 선물가격 연동기간을 둠으로써 판매자의 경우 그동안 공격적인 입찰가격의 제시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구매자의 입장에서도 리스크 프리미엄을 제거할 수 있어 정상적인 시장가격을 반영할 수 있는 결과가 나타난다.

그야말로 공급사와 구매사가 윈-윈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는 동서발전이 연료 구매시 공급사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자하는 정책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연료유 구매방식을 변경함으로써 동서발전은 톤당 약 2달러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울산화력에서 년간 연료유 도입물량이 약 180∼200만톤에 달하니 년간 약 400만달러의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김대환 과장은 이런 재무기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이내믹한 재무기법을 공부하면 할수록 재미가 붙는다는 김 과장은 재무기법 입문 3년만에 또 하나의 새로운 연료조달방식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이다.

“이번에 50%의 현물연동가격과 50%의 선물연동가격으로 국제입찰방법의 도입에 있어 경영진에서도 취지를 인정,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과장은 인터뷰 말미에 더 많은 재무기법을 연료유 조달에 적용, 더 낳은 조달방식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재무기법 연구를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엿다.

200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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