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회사 설립 후 첫 임단협 위임
사측-임금피크제 도입 검토로 화답

▲ 구자균 LS산전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윤종남 LS산전 노동조합 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임단협 위임 서명을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LS산전(대표 구자균)은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모두 회사에 위임하기로 결정했고, 회사 측은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노동조합의 임단협 위임은 회사 설립 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LS산전 윤종남 노동조합 위원장은 15일 안양 LS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임단협 위임 자리에서 “이제는 우리회사에 더 이상 노와 경의 구분은 없고, 함께 하는 미래만 있을 뿐”이라며 “당장의 이익 보다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노조도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에서 노조설립 이후 최초로 위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자균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유연, 솔직, 자율, 조화를 핵심가치로 전 임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려고 노력해 왔는데 노조에서 뜻밖의 선물을 안겨줘서 더없이 고맙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고, “노조가 관행과 절차가 엄격한 자주적인 의사결정체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해준 것에 대한 신뢰차원에서 그 동안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 것을 넘어서서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LS산전 노조의 임단협 위임은 노경 간의 합의 의미를 넘어 미래 성장 동력인 그린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 한 마음으로 결의했다는 점에서 노경 상생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LS산전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의 노경관계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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