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전 허엽 서울본부장

예방진단센터 운영으로 고장 최소화
Fun경영…신나는 분위기 조성 앞장

▲ = 한전 허엽 서울본부장 프로필 =△한양대 전기공학과 졸업 △1978 한전 입사 △1995 성동전력소 변전부장 △1999 제주지사 배전운영부장 △2004 서울대 경영자과정 △2005 자재처 중소기업지원팀장 △2006.1 제주지사 서귀포지점장 △2006.8 비서실 비서실장 △2007.4 충남사업본부 동대전지점장 △2007.12 제주지사장 △2009.1 서울본부 본부장
서울본부는 한전의 선도(先導) 본부입니다. 서울본부가 앞에서 잘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모든 면에서 이끌어 나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이는 한전 김쌍수 사장이 최근 서울본부를 방문, 전 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김 사장의 말처럼 서울본부는 한전의 대표 본부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의 중심부인 서울을 관할구역으로 하고 있어 그 역할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이다.
이런 서울본부가 전력공급의 안정화는 물론,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는 한전을 구하기 위해 뼈를 깎는 혁신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는 바로 허엽 본부장. 선도 사업소인 만큼 허 본부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서울본부의 성과가 한전 전체의 기업이미지와 직결되고, 이익 달성에 매우 중요한 ‘Cash Cow’로서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러한 막중한 책임을 느낌과 동시에 본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1st 서울본부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허 본부장은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일을 수행하는 것은 역시 ‘사람’이라는 것. 이에 허 본부장은 직원들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같은 생각을 갖고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비로서 그 비전은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선도 본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허엽 본부장을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주요 현황 및 현안은.

서울본부는 직할 3개 처실을 비롯한 16개 팀과 예하 6개 지점 2개 전력소로 구성돼 있습니다. 약 1120여명의 직원이 강북지역 14개 구, 160만 고객의 전력공급 및 송배전설비 운영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전력판매수입은 연간 1조9800억원에 달하며, 특히 판매단가가 1kWh당 97.53원으로 전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서울본부에는 642개 회선의 배전선로가 있으며, 특히 고압 배전선로 긍장만 4829km에 달하는 방대한 설비를 관리하고 있으며, 변압기 9만3000대, 개폐기 9302대의 설비 각각 보유하고 있습니다.
송전설비는 45개 변전소에 1만1736MVA의 설비용량을 갖추고 444km에 달하는 송전선로를 관리하고 있고 특히 설비 지중화율은 49%로 전국 최고수준의 설비와 운영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안이라고 하면, 한전이 경기침체,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과 환율불안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창사 이래로 최대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본부 역시 지난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초로 1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최근의 경기침체로 전력수요 증가율 둔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것이 가장 큰 현안사항인 것이죠. 서울본부는 올해 반드시 흑자를 실현하기 위해 뼈를 깎는 비용절감과 수익유출 방지 및 신규 수익창출원을 적극 발굴, ‘Profit Center’로의 변신이 절실하고, 또 이러한 변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경영목표는 작년 실적보다 30% 이상 높게 설정한 ‘도전적 목표(Stretch Goal)’를 반드시 달성, 흑자로의 전환은 물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1st 서울본부를 구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력공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은.

올해 서울지역의 전력수급 안정과 전기품질 향상을 위해 배전 및 송전설비의 신규 확충, 유지보수에 총 1488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상반기까지 투자예산의 70% 조기집행은 물론 노후설비 정비 및 정전 예방활동을 강화해 완벽한 전력공급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전설비 진단기능의 전문화를 통해 배전설비의 건전도를 유지하고, 나아가 진단영역을 확대해 비용절감 및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배전진단센터’를 개설했고, 송변전분야 고장요인을 사전에 근본적으로 제거하고자 ‘송변전설비 예방진단센터’도 사내 최초로 개설,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전담센터는 1년 내내 설비를 진단, 미리미리 이상 징후를 파악해 사전에 고장을 예방할 수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노력을 통해 예방정비의 과학화 및 고장 예방활동을 적극 추진해 정전을 대폭 감소시킬 계획입니다.

△통합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방안은.

송변전 운영부문의 추가로 규모가 확대돼 관리가 어려운 점도 없지 않지만 일관성 있는 관리측면에서 볼 때 배전부문과 송전부문 모두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부문이므로 집중관리하면 시너지 효과로 효율성이 더욱 향상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노사화합, 송·변·배전 합동 T/F 활동, 써클활동 등을 통해 직원간 교류를 활성화해 일체감을 조성하고 서울본부 일원으로의 자긍심의 배양해 나갈 것이며, 긍정적인 부분을 집중관리하면 결국 양질의 전력을 값싸게 국민에게 공급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전반적인 경영 방침은.

먼저 본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유연한 조직, 열정이 있는 Fun 경영으로 신나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며 간부의 솔선수범을 최우선으로 해 강한 실행력, 스피드 경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업경쟁력의 원천으로 모방할 수 없는 창의력과 핵심 역량을 지닌 인재인 ‘Right People’을 육성하고 팀 플레이를 활성화해 경쟁이 심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또 ‘Profit Center’로서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TDR, 6시그마 활동을 조기에 정착시켜 비효율적인 업무관행을 과감히 개선해 나갈 것이며, 초긴축 예산운영으로 경제적부가가치(EVA)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는 한편 위약관리를 강화해 선의의 고객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正道의 서비스를 정립해 나갈 것이며, 내부경쟁체제 강화 및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확립해 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할 것입니다.
아울러 설비운영 선진화 및 전기품질 고급화를 위해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설비운영기법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며, 설비이용율 제고와 손실관리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고객감동 실현 및 윤리경영 확립을 위해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와 청렴의식을 제고하고 업무처리절차 시스템화를 통해 투명경영을 실천할 것이며, 협력업체와도 상생의 관계를 형성하는 한편, 사회봉사단 활동도 지속적으로 활성화 해 나갈 계획입니다.

TDR·6시그마 통해 가치창조 극대화
요금 구조 불합리성 적극 홍보 할 터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올해를 ‘변화와 혁신의 해’로 삼고 모든 부문에 있어 그동안 관습적으로 해오던 업무관행을 혁신해 변화를 선도하는 본부의 위상을 정립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내부경쟁체제 강화 및 합리적 인사제도 운영을 통해 본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러한 조직의 변화와 함께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해 ‘Right People’로 구성된 강한 경쟁력을 갖춘 조직으로의 변화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노사화합과 Fun 경영을 통해 조직의 활력을 촉진, ‘Great KEPCO’라는 비전 달성과 동시에 타 본부와 차별되는 1st 본부의 목표를 달성할 각오입니다.

△Profit Center로서의 역할은.

‘Profit Center’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먼저 TDR, 6시그마 운동 조기정착으로 가치창조를 극대화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비부가가치 업무를 철저히 제거하고, 부가가치 업무 몰입도를 제고 하도록 지속적으로 업무를 혁신하고, 현재 2개의 TDR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직원 대상 ‘1인 1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업무프로세스 상의 각종 낭비요소와 불합리한 관행은 과감히 제거해 나감으로써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며, 체계적인 위약관리, 유휴공간 임대 등 수익창출활동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고객에게 정확한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해 고객만족을 제고하는 동시에, 위약관리를 체계화하고 강화해 수익창출에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비용절감 노력이 있다면.

작은 이삭줍기 활동의 일환으로, 최근 서울시의 복개하천 복원 및 도심지 실개천 개발 관련 본부 관할 전력구 유출수(연간 620만톤)를 하수도 대신 하천 또는 실개천으로 방류해 하수도 사용료(2009~2011년까지 3년간 3억7000만원)도 면제받고 깨끗한 유출수를 하천, 실개천으로 방류해 녹색 성장에 기여하고자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4699톤/일은 2005년 서울시 청계천 개발과 관련해 청계천, 불광천 등으로 방류, 연간 2억9000만원의 하수도료를 면제 받고 있습니다.
TDR, 6시그마 활동으로 연간 241억원(비용절감 126억, 수익창출 115억)의 예산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본부내 S/G 토론회 등을 통해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공유함으로써 사소한 분야라도 예산절감 효과가 있는 활동을 꾸준히 실행하는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기요금체계 개선이 시급한데.

얼마 전 신문기사에 한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단한 오해입니다.
한전은 현재 세계 ‘Top 10’ 안에 들어가는 세계적인 전력회사입니다. 공기업이기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톱 수준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방만하고, 비효율적인 경영이 있었다면 감히 세계 수준으로 올라 설 수 있었겠습니까.
한전이 적자를 기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요금구조 때문입니다. 재료를 300원에 사서 200원에 파는 현재의 요금체제로는 내부적으로 아무리 자구노력을 강구한다 하더라도 그 효과가 미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농사용전력, 심야전력 등 전력사용이 왜곡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제도 개선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되며, 서울본부에서도 요금구조의 불합리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홍보해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고객만족도 제고 노력은.

고객이 외면하는 기업은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이에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 업무에서 접하는 고객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기본업무 수행과 함께 서비스·마케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한전과 접촉한 경험고객과 비경험고객을 구분해 경험고객은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직원의 멀티 플레이어화 등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 문화를 정착시키고, 비경험고객은 정전 최소화·전기품질 등 지속적 홍보와 검침 등 업무현장에서 고객 대면 기회를 높이는 등 체감만족도 향상 활동을 적극 전개해 서울본부의 고객만족도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렴도 부문은 2006년 평가 이래 계속 최하위권을 맴돌았으나,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결과 2008년도 상반기 및 하반기에 실시한 정부평가에서 종합청렴도 9.81점을 기록, 전국 1위를 달성해 ‘Clean 본부’의 위상을 정립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청렴도 향상 활동을 추진해, 취약점을 계속 보완·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다면.

조직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 내에서 어떻게 육성해 조직을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시키는 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역량을 지닌 경쟁력 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 갈 것입니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팀워크는 최고경영자의 경영의지 및 조직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말단사원까지 공유해 전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나오는 것입니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속적인 혁신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경영상황이 좋든 나쁘든 혁신은 계속돼야 하며, 이 시대 직장인들이 갖춰야 할 기본역량이 혁신마인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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