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 품질관리시스템 갖춰 모범 될 것
경상경비 30% 이상 절감목표로 추진 중
휴일에도 직원들 솔선수범 해 선로 순시

한전 부산본부 박병태 본부장실에는 본부의 모든 업무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각종 차트가 빼곡히 한 벽면을 채우고 있다. 무슨 회의가 있을 때에만 현황을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바로 사무실 안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한전의 통합본부들은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이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나중에’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즉각적인 대응이 전제돼야 합니다.”

한전 부산본부는 통합본부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창출해내는 매우 중요한 사업소이다. 즉 부산본부의 수익창출 노력이 한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알고 있기에 박 본부장의 혁신 노력은 평일, 휴일을 가리지 않는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 결제하는 시간 이외에는 현장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 본부장은 한전이 사상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지금, 이를 극복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관건은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설비운영에는 만전을 기하는 ‘효율적인 운영’이라고 지적한다.

“그런데 이는 직원들이 직접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적으로 그렇고요. 직원들 사이에서는 초기에 타이트한 일정 때문에 불만도 좀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솔직히 지금은 불평할 시간도 없고, 또 그럴 시간도 지났습니다. 이미 변화에 적응하고, 그 변화와 같이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변화는 따라가면 오히려 더 피곤하다며, 이왕에 갈 거면 끌려가느니 자발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또 부산본부의 경우 이미 직원들의 마인드가 이처럼 긍정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 큰 성과 중의 성과라고 덧붙였다. 토요일에는 직원들 스스로 솔선수범해 송배전설비를 도보로 순시 하고, 퇴근 후 야간에는 수금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는 등 변화의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박 본부장은 설명했다.

통합본부체제의 성공적 운영으로 최우수 본부를 구현, ‘창조적 혁신과 도전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부산본부’를 만들어내겠다는 박병태 본부장을 만나 그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주요 현황 및 현안은.

▲ 한전 박병태 부산본부장.
한전 부산본부는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와 김해·양산시를 관할하는 대규모 사업장으로 영업실을 포함한 2처 1실 15팀의 본부직할 조직과 11개 지점 및 3개 전력소에서 1399명의 직원이 고품질의 전력공급과 고객행복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호수 172만호, 연간 판매전력량 약 4만9000GWh, 연간 판매수입 3조8000여억 원으로, 전력판매량은 전사대비 약 12.9%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전설비 지중화율이 24.3%로 전국 평균 13.4%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이번에 부산본부는 통합본부 출범에 따라 과거 송전·배전·변전 등으로 분리돼 수행해 오던 조직 및 사업들을 통합시스템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해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통합 작업의 완료와 함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합에 따른 조직 구성원들의 화합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력 강화를 위한 직원 간, 부서 간 대화를 통합 이후 꾸준히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력산업도 시대에 걸 맞는 민간 기업형 서비스 체제로의 대전환을 모색하는 동시에 철저한 준비와 창의적 기술력으로 고객이 기대하는 서비스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ACT(Action & Change Training) 교육을 통한 의식개혁과 TDR(Tear down & Redesign)활동 등을 통해 기본 베이스에서 출발한 경영혁신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강하고 정예화 된 직원들의 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력공급 안정화 정책은.

부산본부는 지리적 특성상 여름철이면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 세계한상대회 등 아시아 10대 국제회의 도시로서 매년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르는 만큼 완벽한 설비운영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설비의 계획, 건설, 운영, 유지보수 등에 있어 전력공급에 대한 선진화된 품질관리시스템을 갖춰 부산본부가 전 사업장의 표준이 되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사전 예방위주의 고장정전 감소활동을 강화하고, 재해·재난대비 예방정비 체제를 구축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배전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해 배전계통을 최적으로 운영하고 광역IT형 배전센터 운영으로 고품질 전력공급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시너지 극대화 방안은.

새롭게 통합본부로 개편돼 조직이 과거보다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창출 될 수 있도록 과감한 혁신을 통해 더 빠르고 민첩하게 대내외 환경에 적응 할 수 있는 스피드 중심의 조직으로 변화를 모색해 나가고 있습니다.

통합본부 출범과 동시에 옛 부산전력관리처 사옥에 있던 송변전 관련 조직을 본부 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해 원활한 의사결정과 신속한 집행을 통한 업무 효율화를 도모했습니다.

또한 업무적으로도 과거 송전과 배전 등으로 나뉘어져 있던 업무들을 통합 가능한 업무별로 통합 운영해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해 나갈 수 있는 방법 등을 모색해 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 송전·배전부문에서 따로 수행해 오던 지중선로 순시 등을 통합해 시행함으로서 개별 순시에 비해 많은 부분의 비용을 절감해 나가고 있으며, 이처럼 통합 가능한 업무는 과감히 통합 운영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고자 합니다.

▲전반적인 경영 방침은.

이번 통합본부 출범에 따른 조직 규모의 증대로 과거에 비해 본부장의 역할이 더욱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른 책임도 그만큼 많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현재의 대내외적 경영여건은 과거에 비해 더욱 힘든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급한 상황 일수록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며, 과감한 혁신과 도전으로 부산본부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생각입니다.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차별화 정책은.

통합본부의 자율책임 경영체제가 확립될 수 있도록 본부 특성에 맞는 추진과제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본부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업무처리 기본모델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또한 본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산본부가 ‘조직이 일하는 본부’가 아닌 ‘사람이 일하는 본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속에서 따라가는 구성원이 아닌 구성원 개개인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줘야만 차원 높은 업무수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고 그 능력들이 응집돼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용 절감 노력은.

유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이 인상되지 않아 작년 우리 회사는 2조9000억원의 적자가 발생됐으며, 올해도 적자가 전망되고 있어 초긴축경영과 비용절감 노력을 배가하고 수익성 제고를 위한 직원 의식개혁과 관리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TDR, 6시그마 활동 등 혁신활동을 통한 업무프로세스 개선, 매주 ‘팀별·팀장 Evening meeting’을 개최해 이삭줍기 및 절감사례 공유, 경비 절감의식 함양 등으로 경상경비 30%이상 절감목표를 추진하는 등 전 직원이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일 수 있을 때까지 줄인다는 각오로 경비절감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요금체계 개선이 시급한데.

현재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는 전기요금의 인상에 대해서는 각 경제 주체들이 조금씩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전에서는 ‘콩 값이 오르면 두부 값이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고 정부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은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에 대해 우려를 계속 표명해 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계속적인 전기요금 저가 정책은 결국 국민들의 전기절약에 대한 유인 부족과 비효율적 에너지 소비 구조를 만들어 국가적으로 매년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전기요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현실화가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부산본부에서도 고객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알리고 있으며, 전기요금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한 올바른 전기사용 방법을 홍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고객만족도 제고 노력은.

부산본부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와 고객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고객별로 차별화된 서비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전기사용 문제점 등을 실시간으로 컨설팅 및 해피콜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Power Fan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 고객들의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한 기업 지원 서비스 특화 프로그램(5P 프로젝트) 등을 운영,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고객서비스 활동을 통해 고객 불편의 최소화와 고객 감동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부 내 윤리경영 실현과 청렴도 향상을 위해 사업소간 상이한 ‘업무처리 기준절차’를 표준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소장들이 직접 현장 직원 및 협력업체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필요시 즉각적으로 조치해 나감으로써 예방적 차원의 부조리근절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습니다.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다면.

▲ 한전 박병태 부산본부장은 사무실에 본부 내 모든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현황판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운영 현황을 체크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통합본부체제의 성공적 운영으로 최우수 본부를 구현해 ‘창조적 혁신과 도전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부산본부’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고객행복 경영마인드를 실천하고, 전력공급에 대한 선진화된 품질관리시스템을 갖춰 부산본부가 전 사업장의 표준이 되고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경쟁력이자 지속적인 고객사랑을 기대할 수 있는 핵심가치인 윤리경영이 생활화된 사업장이 되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나눔 경영을 실천해 부산본부가 지역사회에 적극 공헌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필
△부산대 전기공학과 졸업 △1996년 부산전력관리처 전력계통건설처 부장 △2005년 창원전력관리처 신마산전력소장 △2006년 부산전력관리처 송변전운영실장 △2007년 1월 부산전력관리처 신울산전력소장 △2007년 12월 부산본부 울산지점장 △2009년 1월 부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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