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硏·두산重 공동개발…한 호기당 50억원 수입대체 효과/원자로 제어봉 구동장치·제어시스템 일괄생산?n

한국전기연구원과 두산중공업이 공동으로 원자로 제어봉 구동장치제어시스템(Control Rod Control System)을 개발해 최종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연구원은 지난 16일 창원 본원에서 조청원 과기부원자력국장, 이은철 원전계측제어시스템개발사업단운영위원장, 김태우 두산중공업전무, 과기부출입기자단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로 제어봉구동 제어시스템 가동 시연회를 개최했다.

핵증기 발생설비(Nuclear Steam Supply System) 주요 기자재의 최종 국산화 과제인 원자로 제어봉 구동장치의 설계, 제작, 성능시험은 물론, 구동제어시스템 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것은 NSSS(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등)기자재 국산화를 모두 이룩했음을 의미한다. 두산중공업이 세계최고 성능의 원자로 제어봉 구동장치 및 제어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제작 기간을 6개월 단축하고 원전 한 호기당 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조청원 과기부원자력국장은 축사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전제어시스템개발사업단이 전기연구원과 두산중공업 그리고 관련 학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사업단이 태동한지 불과 1년반만에 이처럼 훌륭한 성과를 도출해 준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실수요자인 기업이 이 설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원전계측제어기기가 선진제품보다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두산중공업의 원자로 제어봉 구동장치 일괄 생산체제로 제작된 첫 제품은 울진 6호기용 CEDM 73대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제 원자로와 같은 조건(온도:321℃, 압력 158㎏/㎠)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지를 시험했으며,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주)로부터 성능시험 결과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은 울진 6호기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건설 예정인 케도, 신고리, 신월성 등 후속 원전프로젝트도 국산 기술로 수행할 예정이다.

원자로의 핵심구성 부품인 제어봉 구동장치는 제어봉을 상하로 움직여 핵반응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원자로의 안전과 열출력을 제어하는 전기기계 장치로 가압경수형 원전 한 호기에 모두 73대가 들어간다.

원자로 제어봉 구동장치 및 제어시스템은 미국과 프랑스 등 일부 극소수의 선진 원자력 전문업체들만이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에 두산중공업 일괄 생산체제 구축 성공은 우리나라를 원전기술 선진국 대열에 올리는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2003.05.23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