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별의 별 일도 많다고나 할까, 세상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는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커플다방’도 그 중의 하나이다. 언뜻 보면 애인들끼리 오는 다방쯤으로 생각하기 싶지만 실제로는 ‘섹스 다방’이다.

지금은 공개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15년 전만 해도 일본의 오사카에는 10여 곳이 번창을 하며 신나게 장사를 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당국의 제재로 자취를 감췄지만 말이다.

그런데 ‘커플다방’은 어떤 면에서, ‘부부교환’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연인이나 불륜남녀들이 여기에 와서 남의 섹스장면을 훔쳐보면서 성희를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실 오사카는 공원 등에서 남의 사랑놀이를 훔쳐보는 것을 좋아하는 성인들이 의외로 많아 한 남성이 이를 착안 건물 안을 공원처럼 꾸며 놓고 남녀들이 들어와 본인도 즐기고 남의 섹스 장면도 몰래 보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장사가 잘 되니 포르노 배우들까지 고용, 이곳에서 적나라하게 ‘성교’를 하게 하여 여기에 들른 다른 커플들을 흥분시키고 계속 찾게 유도하기도 했다.
참으로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일본인들이다. 어떻게 이런 엉뚱한 착상까지 생각해 냈단 말인가.

실제 유부녀이건 유부남이건 남의 성교 장면을 보고서 흥분을 하지 않으면 이는 분명 임포(발기부전) 아니면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아니 이런 불감증 여성들조차도 이곳에서의 리얼한 성교장면을 보게 되면 자연히 옹달샘에서 샘물이 솟아나고 좀이 쑤시게 마련이다.

그러니 ‘커플다방’이 얼마나 장사가 잘 됐겠는가.

물론 지금은 음지로 자취를 감춰 지방이나 도심에서도 허술한 곳에서만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이곳을 찾는 커플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증거이다.

남의 것을 훔치거나 훔쳐본다는 것, 이는 과거 현재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나 매우 스릴 있는 재미있는 일이다.

다만 남이 알까봐 못하는 일이지, 만약 누가 보지 않는 것이 확인된다면 성인군자를 제외하고는 다 남의 섹스 장면을 보려고 애를 쓸 것이다.

과거에도 누누이 지적했지만, ‘남의 살’도 그렇고 ‘엿보는 것’도 성인 남녀에게는 가장 강렬한 ‘성적 자극제’이다. 그래서 불륜이 성행하고 이 같은 커플다방이 암암리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헌데 우습게도 일본인들이 우리보다도 남의 ‘성교 장면’ 엿보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사실 일본인뿐만 아니라 요즘 같이 경기 불황에 남정네들의 설자리가 축소된 세상에서는 ‘엿보기’만이라도 심심찮게 있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
 
왜냐 하면, 그런 모습이라도 보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또 ‘섹스의 욕구’를 발동시킴으로써 삶의 의욕도 더 생길 수 있겠고 아울러 사랑하는 마누라에게도 열심히 ‘떡방아’라도 찧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불법을 조장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공원이나 차 속에서의 이런 눈요기 감도 많은 것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의미이다. 그래야 축 늘어진 남성들도 활기를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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