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발전소, 석유류로 바꾼 사실 드러나/"가스공사 수급체계 문제있다"의견 대두

작년 겨울에 이어 지난 4월말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재고 부족으로 일부 발전소의 연료를 석유류로 바꾼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가스공사의 수급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가스공사는 LNG재고가 급감하자 발전회사에 석유발전소를 우선적으로 가동하고 일부 발전소의 연료를 LNG에서 석유로 바꿔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개 석유발전소 가동이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이뤄졌고 2개 발전소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연료를 LNG에서 석유류로 긴급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시 LNG 재고가 일시적으로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4월20일을 전후해 비가 잦고 태풍까지 오면서 기온이 하락, 도시가스 소비량이 평소보다 늘어난 것이 원인이 됐다. 또 작년말부터 LNG 재고가 낮은 상태로 운영된 것도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LNG보다 비싼 석유류를 사용하면서 생긴 전력 부문의 추가 연료비 부담을 가스공사측이 보전해주는 조건 아래 이뤄졌다.

산자부 한 관계자는 “발전회사가 추가로 지출하게 된 연료비는 가스공사에서 부담키로 했다”면서 “전력거래소에서 추가된 연료비 규모를 산정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큰 고비는 넘긴 상태지만 앞으로 하절기 전력피크와 동절기에 대비해서 LNG 재고를 5월에는 60만t, 6월에는 90만t, 9월말에는 130만t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산자부는 지난해 11월말 때이른 추위와 발전용 LNG 수요 급증 및 일본 원전의 가동중단에 따른 국제 LNG품귀현상 등으로 LNG 수급 위기가 예상되자 10여개 발전소의 연료를 곳에 따라 3월까지 유류로 전환한 바 있다.

200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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