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마케팅’으로 세계로 뻗어간다

하노버·메터링 등 해외전시회 통해
전류센서 브랜드·기술력 적극 홍보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코카콜라’다. 최근 미국의 리서치회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670억 달러 선. 하지만 코카콜라도 처음부터 브랜드 가치가 이렇게 높지는 않았을 것이다.

▲ 지난달 27~29일 일본에서 개최된 ‘전설공업전’에 참가한 제이앤디전자 장왕삼 사장(가운데)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며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브랜드가 알려졌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있어 신뢰를 얻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만큼 여러 가지 제품 중 그 브랜드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기에 기업들은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린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비용이나 인력 등의 부족으로 인해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가만 앉아 세계 소비자들이 알아줄 날만 기다릴 수는 없는 법. 이에 각 중소기업들은 어렵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리려는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전력 분야에서도 해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전력기기 산업의 핵심 부품인 전류센서로 세계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제이앤디전자(주)(장왕삼 대표). 제이앤디전자는 1994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전류센서 시장에 뛰어든 후 기술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고품질의 전류센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전류를 측정하는 센서는 정밀도와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쉽고 편리하게 작업이 가능해야 한다. 이에 제이앤디전자는 고온, 고압 등 악조건 속에도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전력을 차단하거나 전선을 해체하지 않고 설치가 가능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왔다. 그리고 지금 그 기술력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데는 기술력만 갖고는 뭔가 부족했다.

“물론 시장경쟁력의 기본은 기술력입니다. 고객이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만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제품화하는 것이 기업인이 할 일입니다. 그런데 세계 시장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기에 한 가지 더 필요합니다. 그것은 두드려야 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즉 제이앤디전자 장왕삼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함께 마케팅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해외시장이 목표라면 해외유수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제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창사 후 분할형 전류트랜스포머, 분할형 전류트랜듀서, 전자식전력량계용 전류트랜스포머 등 고신뢰도 고품질의 전류센서를 개발해 왔으며, 새로운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해서도 끊이 없는 노력을 펼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문제는 이를 세상에 알려야 하는데, 장 사장이 선택한 것은 전시회였다. 장 사장은 2001년 처음 해외 영업을 시작한 이후 전시회를 통해 지속적인 홍보에 나서왔다. 그 결과 지난해 30만 달러의 해외 수주를 달성한데 이어 최근 타이완과 2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안에 100만 달러의 해외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는 국내외 전시회 참여가 큰 역할을 했다고.

“기업과 제품의 노출빈도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 및 계약 성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회에 참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 사장은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올 해 10여 차례의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벌써 3월 개최된 하노버박람회에 다녀왔다. 제이앤디전자는 하노버박람회에서 수출상담액 220만 달러외에 현장 계약으로만 5만 달러라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 5월에는 해외전시회만 세 차례 참가했다. 지난달 13~14일 태국에서 개최된 ‘metering asia’에 참가, 수출상담액 100만 달러, 계약 추진금액 5만 달러라는 성과를, 또 18~21일 남아공에서 개최된 ‘metering Africa’에도 참가해 수출상담액 220만 달러, 계약 추진금액 30만 달러의 성과를 얻었다.

제이앤디전자는 지난달 27~29일 일본에서 개최된 ‘전설공업전’에도 참가해 수출상담액 300만 달러, 계약 추진금액 20만 달러라는 성과를 거뒀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국내도 아닌 해외 전시회에 이처럼 많이 참가하기란 말처럼 쉽지는 않다. 특히 한 번 참가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중소기업들은 금세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경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장 사장은 그저 쉽지 않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장 사장은 일확천금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도 익숙하지 않는 브랜드를 선뜻 선택하지 않듯 해외에서도 알지 못하는 타국의 중소기업 제품을 선뜻 구입해 주는 기업은 드뭅니다. 이에 지속적인 노출을 통해 믿을만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해외 시장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을 아예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기업의 신뢰성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장 사장은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해외에서 문의 건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한 번에 많은 것을 바라는 토끼가 아닌 느린 거북이를 택한 제이앤디전자. 동화처럼 토끼보다 먼저 세계 일류 기업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15년을 정도만 걸어온 장왕삼 사장이 있기에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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