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 여건 열악…치밀한 계획으로 극복할 것
첨단 과학 장비·방법 이용 전기품질 향상 최선
“사람의 혁신 없이는 다른 혁신도 안 이뤄진다”

휴전선 155마일 중 59마일에 걸쳐 있는 국가안보상 중요지역과 개성공단 및 파주LCD 산업단지 등 통일의 길목이 될 지역에 안정적 전력공급을 맡고 있는 한전 경기북부본부(본부장 김동현).

사실 경기북부본부는 사업소 규모나 지역여건 등에서 한전의 타 사업장 보다 열악한 면이 많다. 군부대, 농어촌 지역이 많다보니, 선로가 길어 손실이 많고, 또 계절적 부하 폭도 어느 본부보다 크다.

그러나 이러한 난관도 김동현 본부장은 화합과 조화를 통해 극복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경기북부본부가 가진 강점을 발굴하고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 전 직원이 자신감과 단결된 힘을 가지고 통합본부 원년 최우수 본부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고 한다. 송변전, 사무, 배전 등 직군을 대표하는 이들이 본부장 및 참모를 맡고 있어 협조체제가 타 어느 본부보다도 잘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노사간 화합도 유별나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자체장이 앞장서 민원인과 한전간의 중재를 서 줄 정도로 지자체와의 협조체제도 돈독하다고 한다.

이러한 화합을 통해 김 본부장은 ‘앞서가는 경기북부본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또 김 본부장은 전 직원이 경기북부본부에 근무하는데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거듭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김동현 본부장은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2일 오전에는 새벽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내리기 시작한 굵은 빗줄기가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다.

기자 : “아니, 이 날씨에 어디 나가시려고요?”

본부장 : “지금 직원들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동두천 지역 배전설비 점검을 하고 있어요. 본부장이 가만 앉아 있으면 되나요. 가서 상황도 점검하고, 고생하는 직원들 격려도 해 줘야지요.”

기자 :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도 작업을 합니까?”

본부장 : “비 온다고 전기 안 쓰나요. 그리고 지금은 날씨 탓 하며 미룰 만큼 한가하지가 못해요.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정전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 무더위에 국민들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우리가 좀 더 고생해서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면 그게 우리 한전인의 보람 아니겠습니까.”

한전 김동현 경기북부본부장을 만나봤다.

주요 현황 및 현안은.

▲ 한전 김동현 경기북부본부장.
한강을 경계로 경기북부지역 8개 시 3개 군을 관할하는 한전 경기북부본부는 2처10팀의 본부직할 조직과 8개 지점, 1개 전력소, 2개 서비스센터 868명의 직원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송·변·배전 설비 운영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객호수 90만호 연간 판매량 1만8000GWh, 연간 판매수입 1조5000억원으로 전력판매량은 전사대비 약 4.8%를 점유하고 있고, 송변전 설비는 37개 변전소에 1만9868MVA의 설비용량과 1561C-km에 달하는 송전선로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안사항으로는 통합본부 발족에 따라 본부 직할 근무인원이 280여명으로 늘어났으나 본부 사옥이 협소해 의정부전력소, 양주변전소 등 3곳에 분산돼 근무하고 있어 업무 추진시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속한 시일내 사옥을 신축해야 하는데 현재 의정부시와 사옥 이전 부지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력품질 향상 방안은.

경기북부본부는 지리적 특성상 국가 안보 중요지역인 동시에 KINTEX(국제종합전시장), 파주 LCD 산업단지 등 대용량 고객이 많으며, 특히 각종 규제완화로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최근 5개년 평균성장율(14.5%)이 전국 평균 9.0%를 상회하는 등 어느 지역보다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전력공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상시 송·배전 전력설비 감시활동 등을 통해 고품질 전력공급을 위해 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첨단 과학장비(광학장비, 고주파, 열화상, 무선감시 시스템)를 활용한 고장정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전 사업소 합동 설비점검을 시행해 전주 44만5148기를 검사하는 등 함께하고 동참하는 공동체적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기북부지역의 3개 IT형 광역 배전센터(경기북부, 고양, 구리 배전센터) 운영을 통하여 전문화된 인력과 시스템으로 정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사후처리 위주의 정전 복구활동을 과감히 벗어나, ‘진단→사전예측→예방정비→진단’의 선진 정전예방관리시스템으로 고품질의 안정된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통합 시너지 제고 노력은.

지난 1월 통합본부 본부장으로 부임해 제일 처음 한 일은 배전·판매 및 송·변전 직원간 화합을 도모하고 최우수 본부 달성을 다짐하는 의미로 사패산에서 산상다짐대회를 개최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본부 비전을 공모해 ‘새로운 도전! 함께하는 혁신! 앞서가는 경기북부’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정하고, 본부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 수 있도록 비전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직군간 융합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업무적으로는 배전·송변전 별도로 시행했던 전력설비 점검을 송변전과 배전 직원간 합동순시 체제로 전환해 배전 141건, 송전 4건의 위해개소를 적발하는 등 통합본부 출범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보았으며, 변전분야 열화상 진단기술이 우수해 배전설비 고장예방 활동시 변전부서와 합동으로 열화상 진단을 시행하는 등 통합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분야를 계속 창출해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전반적인 경영 방침은.

한전의 존재 의의는 고객을 위함에 있습니다.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라는 경영마인드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칭송 받을 수 있는 노력들을 일상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말로만 서비스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으며, 고객이 전기를 사용하면서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값싸고 품질 좋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신뢰와 존중에 기반을 둔 노사관계를 구축하여 노·사가 함께 경기북부본부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인사권 역시 성과 위주로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타 본부와의 차별화 전략은.

지금 한전의 13개 통합본부는 무한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타 본부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아무리 완벽하고 치밀한 경영전략이 있고 탁월한 인재들이 가득한 조직일 지라도 이들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조직은 실패한 조직입니다.

강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king-pin과의 대화’, ‘핵심지표 담당직원과의 토론회’, ‘본부장과의 수요산행’ 등을 새롭게 개최해 무한경쟁에 따른 직원들의 피로를 해소하고 사기진작을 도모하는 활동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북부본부에서는 내부평가지표 성적향상에 기여도가 높은 77개 핵심과제를 선정해 전 직원이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Check-List 제작 후 월별 실적관리를 하면서 최우수본부 달성을 위해 전직원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Profit Center 역할 제고 노력은.

지난해는 참으로 어려운 한해였습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고, 환율도 뛰어올라 한전의 경영을 어렵게 했으며 경기북부본부도 80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에 경기북부본부에서는 통합본부 원년 Profit 센터로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수선유지비 92억원, 경상경비 12억원, 기타경비 12억원 등 총 116억원의 예산절감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으며, 투자효율 향상을 위한 배전손실률 절감 및 송변전 설비 부하역률, 부하율 향상 노력에 더욱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ash-flow 개선을 통한 수익창출을 위해 공급중 및 해지대손분 수금률 도전목표를 설정함과 동시에 총력 수금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북부본부 혁신과제(TDR)로 운영중인 ‘활선기별점검(도급) 대체프로세스를 통한 예산절감’과 ‘동계배전선로 운전기준 개선을 통한 투자비 절감’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점검주기 단축, 기자재 고장감소 등 3655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 한전 전체의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객만족도·청렴도 제고 노력은.

경기북부본부는 고객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매월 VOC 위원회를 개최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 수렴하고 있으며 고객니즈를 파악한 맞춤형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전과 업무적으로 접촉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피콜을 시행, 고객접점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현장에 실시간으로 반영함으로써 고객체감만족도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절기를 앞두고 아파트수전변압기의 노후화 또는 용량부족으로 인한 고장발생을 사전에 예방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코자 10년 이상 경과된 아파트 20여 곳을 대상으로 수전변압기설비 교체지원을 시행했습니다.

또한 고객 문의가 많은 고객센터의 상담 신속도 및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 탄력운영제 및 접점부서 직원과의 CS미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본부 내 윤리경영 실현과 청렴도 향상을 위하여 신속하고 깨끗한 업무처리를 하고 있으며, 처리 후 업무단계별로 고객만족도 평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업소장들이 직접 현장 직원 및 협력업체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필요시 즉각적으로 조치해 나감으로써 예방적 차원의 부조리 근절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습니다.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다면.

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사람이고 실행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결국 경영은 사람에 관한 것이며 경영혁신 또한 사람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의 혁신 없이는 서비스의 혁신도 프로세스의 혁신도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경기북부본부 모든 직원들이 핵심역량을 지닌 ‘Right People’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의식 및 혁신 교육을 시행할 것이며 자기계발을 유도해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갈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전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주인의식’이야말로 평범한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확신합니다.

본부 구성원 하나하나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헌신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타 본부에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가 될 것이며 통합본부 원년 경기북부본부가 최우수 본부로 도약할 수 밑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프로필 ▣
△한양대학교 산업대학원 전기공학과 졸업 △1997년 2월 대구전력관리처 안동 전력소장 △1999년 1월 동서울전력소 변전부장 △2000년 1월 서울전력관리처 변전운영부장 △2004년 1월 부산전력관리처 신울산전력소장 △2006년 1월 남서울전력관리처 동서울전력소장 △2007년 1월 창원전력관리처장 △2007년 9월 본사 송변전운영처장 △2009년 1월 경기북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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