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남성들은 10대나 20대 초반의 경우, 언제 어디서건 ‘성’과 관련된 이상한 것만 보아도 ‘물건’이 주책없이 발기를 하고 또 수시로 정액을 쏟아도 다시 생성돼 매일 밤 두 세 번씩 ‘성교’를 해도 지칠 줄을 모른다.

그래서 이 때는 너나없이 성교 횟수를 셀 필요도 없다. 정력이 넘치니 항상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허나 30대가 지나면서부터는 그 정력의 곡선이 서서히 떨어져 부인과의 성생활도 아무 때나 할 수 없어 계획을 세우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절제를 하게 된다.

아마도 대부분의 부부들은 신혼의 재미가 다 끝나 버리는 결혼 5년 차부터 계획을 세워 ‘사랑놀이’를 하는 것 같다. 그것은 신혼 초처럼 밤마다 마누라의 희멀건 배 위로 올라 가 떡방아를 찧을 수가 없어서이다.

사실 결혼생활 2~3년이 지나면 남녀 모두 서로가 상대에 대해 알 것 다 알아버려 성생활의 재미도 반감되고 시들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니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사랑의 날짜 계획을 세워 ‘성교’를 하게 된다.

언뜻 보면, 매우 바람직하고 현명한 방법 같이 보일지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너무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것은 ‘성교’란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의 ‘생리’는 여성과 달리 매우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다시 말해, 사랑놀이 ‘할 마음’이 전혀 없는데 오늘밤 꼭 마누라와 ‘성교’를 하기로 날짜를 잡았을 경우, 여성들은 두 다리만 벌려 주면 되지만, 남성들은 ‘물건’이 발기해야만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가 않아 곤욕을 치른다. 마누라의 팬티를 벗길 마음이 없는데 어쩌겠는가. 그만큼 남과 여의 생리는 다른 법이다.  

또한 이렇듯 마지못해 하는 ‘성교’는 소위 말하는 ‘의무 방어’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간에 날짜를 정해서 하는 ‘사랑놀이’는 아무리 그 계획이 잘 되어 있고 방법이 좋다 할지라도 결국엔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부부들은 알아야만 한다.

물론 날짜를 정하고 계획대로 실천하는 부부들도 없는 것은 아니다. 허나 결국엔 서로가 불편해지고 형식에 그쳐 제대로 오르가슴의 맛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로가 ‘이 날’은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싫어도 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이런 ‘날짜 집착’도 일종의 병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정해진 날짜로 인해 노이로제에 걸린 중년 남성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성욕’은 없는데 오늘이 그 날이니 마누라의 팬티는 벗겨야 하고 ‘물건’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을 것 같고… 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여성들도 마찬가지이다. 의외로 남편이 옆에 오는 것이 싫은 날이 있다. 헌데 그 날이 ‘성교를 하는 날’이라면 얼마나 귀찮겠는가. 뒷물도 해야 하고 팬티도 갈아입어야 하고 흥분이 되지 않아도 흥분한 척 해야 하고 하니 말이다.

그러나 또 너무 무계획한 것도 좋지는 않다. 그래서 전문의들은 중년 부부일 경우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날짜’와 몸 형편에 조화를 이루며 ‘성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너무 ‘날짜’에만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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