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올림픽 최고 총회 만들 터”

에너지관련 기업 적극·자발적 참여 독려
예산 조달 집중…북한 WEC참여도 조율

지난해 11월 7일 WEC 멕시코집행이사회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개최를 열망했던 한국은 강력한 경쟁도시였던 덴마크 코펜하겐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을 제치고 2013년 제22차 세계에너지총회 개최를 대구광역시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 이후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유치위원회는 지난 6월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 둥지를 틀고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로 출범, 본격적인 총회 준비에 들어갔다.
리더스클럽 스무번째 시간으로 2013년 10월 10~19일 10일간 EXCO(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리는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의 조직위원회를 총괄하고 있는 신헌철 위원장(SK에너지 부회장)을 만나 WEC총회 준비 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1924년 1차 총회를 시작으로 오는 2013년은 세계에너지총회(WEC)가 발족된 지 9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올해 12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코펜하겐 당사국총회(COP15)에서 2012년 완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 체제인 포스트교토체제가 새롭게 적용되는 시점도 오는 2013년입니다. 즉 2013년은 대구 WEC가 열리는 해이면서도 CO₂감축의 첫 시발이 되는 해입니다. 이렇기 때문은 2013년은 가장 중요한 해(年)가 될 것입니다.”

신헌철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장은 대구총회가 열리는 2013년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먼저 총회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야 할 것입니다. 내년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1회 WEC가 열립니다. 이후 2103년에 대구에서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약 16개국이 WEC를 개최했는데 조직위원장으로서 ‘대구 총회가 그 어떤 총회보다 가장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신헌철 위원장은 2013WEC를 ‘5일장’에 비유했다. 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상품과 구경꾼들이 몰려와야 하듯이 총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상품과 기술이 전시되고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최첨단 기술을 습득하는 장(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문자료는 물론이며 최신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중국, 일본, 인도, 한국 등 에너지장관 회의도 열릴 예정입니다. 2013년 대구총회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전세계에 알리고 세계 에너지 질서를 한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 위원장은 이러한 호기(好機)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국내 에너지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WEC는 세계에너지 올림픽이자 ‘지식 올림픽’으로 대구 총회가 열리면 향후 10년가량은 한국에서 다시 총회를 개최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에너지관련 기업CEO들이 살아있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라는 생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며 다시 한번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한전 김쌍수 사장은 총회 유치위원장을 맡으면서 멕시코 총회에 참석하는 등 대구 총회 유치에 산파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만큼 2013대구총회에서 한전의 역할이 크다는 방증도 됩니다. 한전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해봅니다.”

지난 2007년 스페인 총회의 예산은 약 400억원 가량. WEC조직위원회는 이번 총회예산을 이보다 적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산 조달은 등록비 약 80억원에 회원사의 후원금, 석유메이저기업 등 다국적기업의 후원금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인류가 수천년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불씨(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휴가 기간에 중국을 통해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다녀왔습니다. 북한은 현재 에너지 부분에 있어 최빈국입니다. 물론 정치·군사적인 제약이 따르겠지만 2013년 총회에 북한의 에너지·자원분야 담당자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도 큽니다. WEC 회원국이 94개국에 달합니다. 북한은 자국 사정으로 인해 회원에서 탈퇴했지만 북한이 2013대구총회에 참석하면 안된다는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북한이 이번 총회에 참석해 해외 각국 에너지 선진기술을 배워갔으면 합니다.”

신헌철 위원장은 2013년 총회에 북한이 참석할 수 있도록 비정규적인 통로를 통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WEC는 2000년에 Accessibility(접근성-현재 에너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200만명의 사람들에게 에너지 공급), Availability(유용성-에너지공급 안보 확보), 그리고 Acceptability(용인성-에너지 및 환경 관련 정치·사회적 사안 발안) 등 ‘3A’를 위한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단기적으로 Accountability(책임성-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에너지 투자)를 추가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4A의 원칙에 북한도 충분히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인 것이다.

“한국은 1988년 올림픽, 2000년 ASEM정상회의, 2002년 월드컵, 2005년 APEC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를 평화적,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대구시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대구총회를 이어갈 것입니다. 여기에 활용된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통역전문가 약 3000여명이 이번 총회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는 대구시가 국내 유치 신청당시 약속한 부분입니다.”

신헌철 위원장은 2013대구총회에 엑슨모빌, BP, 아람코 등 아레바 등 세계 주요 에너지CEO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일머니 확보의 기회도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에너지 분야 주요 기업인과 전문가, 정부인사 등 에너지 리더들과의 상호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8여년동안 에너지업계 몸담아 온 신헌철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장은 대한석유공사, SK가스 영업담당임원, SL가스 대표이사 부사장, SK(주)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현재 SK에너지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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