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강 사장-필리핀 에너지부 장관 MOA체결/빠나이섬 10만kW급 환경친화적 석탄화력 건설

한전이 필리핀에 말라야화력발전소, 일리한복합화력발전소에 이어 세 번째 발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최근 사업추진합의서를 체결했다.

한전은 3일 신라호텔에서 필리핀 아로요(Gloria Macapagal Arroyo) 대통령과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필리핀 빠나이(Panay)섬의 10만kW급(5만kW×2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운영사업 추진과 관련한 사업추진합의서(MOA)를 한전 강동석 사장과 필리핀 페레즈(Vincent S. Perez) 에너지부 장관 간에 체결했다.

한전과 필리핀 정부의 신규사업 추진합의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발전소 부지선정, 재원조달 협조 등 한전의 발전소 건설을 지원하고, 한전은 빠나이 지역의 전력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유동층 보일러 발전소 건설 등 필리핀 에너지부에 협력하게 된다.

이번 사업추진합의서는 지난 4월 1일 빠나이섬 Antique 주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으로 한전은 필리핀 전력정책에 적극 부응해 필리핀산 석탄을 활용, 환경친화적인 유동층보일러 연소방식의 신기술 발전소를 건설하게 되며, 향후 25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는 BOO(Build, Own & Operate) 방식으로 추진된다.

유동층 발전 방식이란 국내 동해화력에서 운용중인 방식으로 질이 낮은 무연탄을 보일러안에서 탈황시켜 발전하는 환경친화적 발전방식이다.

본 사업추진합의서(MOA) 체결로 빠나이 지역의 전력부족 해소와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同 지역의 후속 30만kW급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권에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돼 필리핀 정부차원에서의 각종 사업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필리핀 전력설비는 1,464만kW로 우리나라(5,380만kW)의 27% 수준이며, 매년 8.6%씩 늘어나고 있는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향후 2012년까지 총 715만kW의 발전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한전은 국내에서 쌓아온 풍부한 기술력과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필리핀 최대규모의 120만kW급 일리한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과 65만kW급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및 재가동 사업 등 지난 95년 이후 약 10억불 규모의 투자를 했고, 이외에도 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한국국제협력단/외무부산하)와 공동으로 배전계통 개선 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한전은 일리한발전소 인근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태권도 수련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는 등 지역협력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 양국의 경제협력 뿐 아니라 우호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빠나이 신규사업 사업추진 서명식에 앞서 강동석 한전 사장은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과의 면담 시간을 갖고, 한전의 필리핀 사업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빠나이 석탄화력 신규사업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 사장은 아로요 대통령의 이번 방한으로 양국간 정부는 물론 민간 부분에서도 서로 협력과 이해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며, 양국간 에너지 산업을 포함한 경제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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