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해외사업 매출 27조3000억 목표
수화력·원자력·송배전 등 총력전 추진

한전(KEPCO) 김쌍수 사장은 지난 6월 30일 ‘전력그룹 재도약을 위한 2020 KEPCO 뉴비전 선포식’에서 “KEPCO는 2020년 전체 매출 시장의 3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2020년 KEPCO가 글로벌 톱 5 유틸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강화돼야 할 부분이 해외사업임은 매우 자명하다. KEPCO 스스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국내 전력산업의 침체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관련 기업들에게 있어 KEPCO의 해외사업 강화는 자신들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에 주의 깊게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KEPCO가 어떤 전략을 갖고 해외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인지, 그 구체적인 방안을 KEPCO 해외사업개발처 허경구 처장을 만나 들어봤다.

◆ 현재 KEPCO의 해외사업개발 추진 방향은.
KEPCO는 지난 6월 30일 2020 뉴 비전인 ‘Global Top 5 Utility for Green Energy’를 선포했습니다. 이는 세계 5위 수준의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해 ‘Smart Green Utopia’를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뉴 비전에 의한 해외사업의 매출목표는 27조3000억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사업을 전 영역으로 진출하고, 발전연료의 확보자립과 해외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합니다.

우선 사업다각화 및 지역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기존의 화력발전 중심의 IPP(독립발전사업) 사업과 송배전사업에서 수력, 원자력, 신재생 등의 녹색발전사업과 자원개발 분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또한 해외진출시장을 중국, 필리핀 중심에서 더욱 확대해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원전 도입 30년 만에 최초로 원전수출을 성사시키고 발전연료의 자주개발률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사업 인력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등 관련 인프라도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 해외사업개발 추진시 발전회사와의 협조 관계는.
2001년 4월 KEPCO로부터 발전부문이 분리돼 6개 발전회사가 설립됨에 따라 해외사업 역량이 분산됐습니다. 게다가 발전회사 역시 독자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발전사간 과당경쟁, 수익구조 저하와 자원의 비효율적 활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력그룹사 전체가 참여하는 해외사업촉진협의회를 구성,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KEPCO의 브랜드 파워 및 사업경험과 발전회사의 운영관리 능력을 접목해 해외사업추진시 시너지 효과를 증대시키고, 경영자원의 중복투자 및 발전사간 과당경쟁 등을 예방함으로써 해외사업개발 효율성을 도모함은 물론 상호 Win-Win 차원에서 좋은 협조체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 향후 해외 매출을 급격히 끌어올린다는 복안인데, 특별한 대안은.
2020년도 해외사업 매출목표 27조3000억원은 전사 매출목표 85조원의 32%에 해당되고, 2008년 해외사업 매출액 5000억원의 55배 수준이며, 기존 2020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였던 6조7000억원과 비교해도 4배에 달하는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화력발전사업분야에서 해외 현지법인(필리핀, 중국)에서 운영중인 모든 발전소를 대상으로 전사적으로 시행중인 경영혁신 시스템인 TDR(Tear Down & Redesign) 활동을 전개해 지속적인 매출 극대화를 도모하고, 건설 중 발전소의 적기 준공 및 가동을 통해 매출수익을 조기 확보하고자 합니다. 또 종전의 중국, 필리핀 시장 중심에서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2020년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Quantum Jump’가 필요한데 그 주요 방안으로 M&A의 적극 추진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2020 Global Top 5 도약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툴로서, 오늘날 세계 최상위 전력기업들도 대부분 M&A를 통해 그 규모를 확대해 현재의 위상을 구축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KEPCO도 그동안 소규모 발전소 인수 전략에서 벗어나 전력회사 또는 지역별 블록 개념의 발전단지 M&A를 추진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자력사업은 UAE, 요르단, 중국, 터키 등 중점 진출추진 국가를 대상으로 원전사업 협력기반을 구축하고 수출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아울러 한국형원전에 대한 수출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수력사업은 네팔, 라오스, 그루지아, 온두라스 등 개발도상국 대상으로 권역별 핵심국가를 선정, 중점적으로 수주 추진할 계획으로 있으며, 풍력사업의 경우 중국 감숙 및 내몽고 풍력발전소 증설사업을 적기 준공 가동하고, 또한 동 사업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향후 캐나다, 카자흐스탄, 요르단 등으로 사업진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송배전 사업분야는 현재 국가 전원개발 및 손실률저감 등의 컨설팅 위주 사업에서 개발도상국가를 대상으로 대규모 EPC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원개발 분야는 발전연료인 우라늄과 유연탄의 자주개발률을 각각 50% 달성함과 동시에 발전 연료 Trading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 해외사업개발에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면.
해외사업개발의 핵심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문 인력의 확보인데, 이를 위한 인적,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KEPCO는 현재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사업 인력 Pool을 구축해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필요 시, 분야별 외부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금융비용 절감과 대규모의 자금조달능력 등 경쟁력 있는 재원조달은 해외사업 성공의 핵심요인으로서 매우 중요한 바, 정부차원에서 국책은행의 해외사업에 대한 자금지원 한도 확대와 조달조건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KEPCO는 해외사업 개발관련 컨소시엄 구성 추진 시, 국내 EPC업체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만, 각 사업주와 EPC 업체들은 프로젝트 입찰시마다 서로의 전략과 이해관계에 따라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됩니다. 치열한 국제경쟁 입찰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KEPCO와 컨소시엄 구성 사업주는, 사업여건에 따라, 경쟁력이 확보된 EPC업체를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입장에 대한 대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향후 눈여겨볼 시장이 있다면.
작년 요르단 알 카트라나 사업 수주에 이어, 올해 사우디 라빅 사업 수주를 계기로 KEPCO는 세계적인 민자발전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세웠을 뿐 아니라, 중동지역에서도 상당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판단됩니다. 위와 같은 위상과 기반을 바탕으로, 풍부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에 역점을 두고 있는 중동지역으로의 진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자원은 풍부하나 전력 등 인프라가 부족한 중앙아시아, 남아공과 모로코 등 아프리카 및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지역으로도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석탄, 가스 및 우라늄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남아공, 모로코 등과 중남미의 멕시코, 칠레 등 신흥 개발도상국가에 진출하고자 국내외 유수 전력 유관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추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KEPCO 해외사업개발처 해외사업 추진 현황
IPP 개발자 입지 확고히 다진다
KEPCO 해외사업개발처는 사업의 다각화와 지역의 다변화를 위해 오늘도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해외사업개발처의 행보는 KEPCO의 뉴 비전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 되기에 당연히 관심이 모아진다. 해외사업개발처에서 최근 수주한 사업을 정리해봤다.

▲ 지난 7월 KEPCO와 SEC간에 이뤄진 사우디 라빅 중유화력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 PPA(전력판매계약) 체결식 모습.
■ 최근 수주사업
◇ 요르단 알 카트라나 사업 = KEPCO는 지난 해 7월 요르단 Al Qatrana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이는 KEPCO 최초의 중동진출 사업일 뿐만 아니라, 1996년 1200MW급 필리핀 일리한 발전사업을 수주한이래 입찰사업에서 12년 만에 거둔 KEPCO 해외사업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해 중단됐던 KEPCO의 해외사업은 2003년에 재개됐으나, 그 동안 AES(미), Suez(프), IP(영), Marubeni(일) 등 세계 유수의 민자발전사업자들의 시장 경쟁력은 타 업체의 접근을 불허 할 정도로 성장돼 있었고, 특히 중동시장에서 이들 4개 사업자의 IPP 시장점유율은 60%(2008년 용량기준)에 달할 정도로 이들 사업자의 독과점 현상은 두드러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거대 민자 발전사업자들과의 치열한 경합을 통해 수주한 동 사업은 KEPCO의 해외사업 수행능력이 이제 성숙단계에 들어섰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Al Qatrana사업은 KEPCO가 전체 컨소시엄 지분의 65%를 보유한 주도적인 개발사업자(Leading Developer)로서 본 프로젝트 전반을 책임지고 이끌어가게 되는데, IPP 수행역량을 검증하고 축적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또한 롯데건설이 EPC 계약자로서 발전소 설계, 시공 및 시운전을 맡고, 발전소 운영 유지 및 정비는 남부발전이 수행함으로써 명실공히 코리안 컨소시엄이라 할 수 있다.

동 사업은 요르단 수도 암만 남쪽 100㎞ 지점에 400MW급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를 BOO(Build, Own, and Operate) 방식으로 건설해 2035년까지 25년간 운영하는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올 10월 초 모든 프로젝트 계약 서명을 완료하고 11월초 착공을 거쳐 2011년 8월 25일 상업운전이 개시될 예정이다.
◇ 사우디 라빅 사업 = KEPCO는 올 7월 11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전력공사(SEC)와 라빅(Rabigh) 중유발전소 건설·운영사업을 위한 전력판매계약(PPA) 등 제반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요르단 알 카트라나 사업 수주에 이어 중동지역 IPP 사업의 연이은 쾌거로서 세계적으로 KEPCO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로써 중동지역에서도 최대 전력시장중의 하나인 사우디 발전시장에 최초로 진입, 향후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지역 추가 진출을 위한 독자적인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할 수 있다.
KEPCO는 입찰준비과정에서 지난해 연말 리만사태로 촉발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재원조달 확보 등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내외 금융기관과 발주처를 상대로 끊임없는 설득을 통해 컨소시엄사인 사우디 현지 민자발전 개발회사 ACWA사와 함께 사우디 현지은행과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조달 약속을 확보함으로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KEPCO가 컨소시엄 지분의 40%를 보유하게 되는 본 프로젝트는 사우디 홍해 연안 제2의 도시 제다에서 북쪽으로 150km에 위치한 라빅에 순 발전용량 1204MW 중유화력발전소를 BOO방식으로 건설해, 2013년 4월 준공, 2033년까지 20년간 운영하는 2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 카자흐스탄 발하쉬 사업 = 올 3월 KEPCO는 삼성물산과 함께 카자흐스탄 국영전력회사인 삼룩에너지와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위한 기본협약서를 체결함으로써, 1년여에 걸친 중국, 일본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중앙아시아의 자원부국 카자흐스탄 최초의 IPP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2007년 말 사업 정보를 입수한 뒤 KEPCO는 곧바로 삼성물산과 협력해 본 사업 추진을 적극 준비하기 시작했다. IPP 발전사업 진출을 위해 KEPCO의 경험과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삼성물산과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현지에 진출, 구리 채광·제련업체인 카작무스사를 성공적으로 위탁경영한 경험을 가진 삼성물산의 현지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는 KEPCO 간에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윈-윈 전략의 결과였다.

정치적 친분 및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의 강력한 공세를 막아낸 것은 한국 컨소시엄의 경쟁력과 더불어, 중국 북경에서의 한국-카자흐스탄 양국 정상회담 성사를 포함, 수차례에 걸친 자원외교를 시의적절하게 펼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혼연일체가 된 민관협력체계에 기반한 코리아 브랜드의 성과였다.

발하쉬 발전사업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남부지역의 전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제1의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인 알마티에서 북서쪽 370km 지점 발하쉬 호수 남서부 연안에 1200~1500MW급 석탄화력 발전소를 신규 건설하는 프로젝트로서, 금융조달이 순조로울 경우 발주처 및 대주단과 주요 사업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하반기 착공식을 거쳐 2014년 말부터 제1호기 가동을 시작하는 일정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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