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선로 점검로봇 최초 개발
송전선로 부문 업그레이드 추진

어느날 문득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를 사업화해 성공했다는 이들은 드물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할 때 비로소 성공이라는 열매를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전력업계에서도 이처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기 위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한길만을 달려온 이들이 있다. 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한없이 보수적이기만한 전력산업계도 한 걸음씩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주)대홍전력 김진봉 사장은 전력산업에 로봇이라는 신기술을 접목시켜 사람의 손이 아닌 로봇만으로 활선상태의 배전선로를 점검할 수 있는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그 또한 신기술을 개발하기까지 많은 실패의 쓴 잔을 마셔야만 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결과 비로소 배전선로 점검로봇을 개발, 내달부터 일부 사업소에서 시범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홍전력 김 사장을 만나 그동안 신기술 개발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힘의 원동력, 그리고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대홍전력 김진봉 대표이사.
“처음에는 단순히 위험한 전선에 사람이 올라가는 것보다 로봇 기술을 접목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시작한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다보니 정말 맨땅에 헤딩한다는 표현이 적격일 정도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배전선로 점검로봇을 최초로 개발한 대홍전력 김진봉 사장은 이와 같은 성과를 달성하기까지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다고 회상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임을 미처 몰랐습니다. 이미 실용화돼 있는  로봇 기술들을 융합하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전력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움직이는 활선 전선 위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로봇을 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했다고.

하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어려웠던 것은 회사를 유지해 나갈 금전적인 수익이 전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회사 창립 이래 송전선로 활선애자 청소용 로봇 개발 기간까지 고려하면 전력산업용 로봇개발 사업에 뛰어든지 6년여입니다. 아울러 배전선로 점검로봇 개발에 주력한지 벌써 3년째인데, 그동안 변변한 수익원이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성공적으로 개발한 송전선로 활선애자 청소용 로봇은 사업성을 인정받지 못해 실용화되지 못하고, 배전선로 점검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 거듭되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하지만 대홍전력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배전선로 점검 로봇 개발 사업을 중기 협력과제로 제안,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한전으로부터 연구개발 지원금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면서 활기를 띠는 듯 했다.

그러나 2007년과 2008년 1·2차에 걸친 평가를 실시한 결과에서 배전선로 점검로봇에 대한 성공의 노력은 인정받았으나, 운전 매뉴얼 제정, 배터리 시간 연장, 로봇점검장치의 경량화 등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 및 실선로 시범사용을 통해 진단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그동안의 노력이 현장에 적용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평가인 셈이었다. 하지만 대홍전력 김 사장은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또 한번 시련을 극복해 냈다. 이처럼 오뚜기 같은 정신력은 시간이 흐르고 실패를 거듭하며 쌓여간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김 사장은 전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배전선로 점검 로봇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기술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도 들면서 관련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8월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시연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서 관련 기술의 실효성을 드디어 입증받게 됐습니다.”

특히 대홍전력의 배전선로 점검로봇 기술은 내달부터 한전 일부 사업소에서 시범 사용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 사업소에 확대 적용될 방침이다.

드디어 성공의 열쇠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하지만 김 사장의 목표 달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전력산업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배전선로 점검로봇의 경우 꾸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제품입니다. 견고한 소형의 제품이어야 하는 동시에 정확한 데이터를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 시행될 전 사업소 확대 적용 이전에 새로운 버전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전에 개발을 완성하고 사업성을 인정받지 못해 사장 위기에 놓인 송전선로 활선애자 청소용 로봇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김 사장은 밝혔다.

“배전선로 점검로봇으로 인해 전력산업용 로봇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가 형성되면 송전선로 활선애자 청소용 로봇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추진해 볼 계획입니다. 당시에는 지나치게 혁신적인 기술이라 적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배전선로 점검로봇으로 인해 로봇 사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된다면 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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