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등 AECL과 컨소시엄 구성/이달중 루마니아 원전건설 MOL체결

한수원, 한전기술,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국내업체들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기술을 이용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 한전기술 등 국내업체들은 캐나다 원자력공사(AECL)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루마니아에 14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 프로젝트는 이르면 이달 중 양국 정부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뒤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가 건설하는 원자로는 국내 월성원자력발전소의 ‘캐나다형(CANDU)’으로 우리나라가 해외에 원자력발전소 건설기술을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루마니아는 현재 1기의 원전을 보유, 운영하고 있으며 2007년경 상업운전을 목표로 2호기가 건설중에 있다. 이와 함께 3호기는 2009년말 준공을 예정하고 있으며 4호기와 5호기가 각각 2012년, 2015년 준공될 예정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루마니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월성원자력발전소에 적용된 캐나다형 원자로로 국내업체들의 시공 및 운영노하우를 살릴 수 있다”며 “국내업체들의 루마니아 원자력발전소 건설 참여에 대해 루마니아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MOU 문안에 양측이 합의한 상태로 최종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 한 관계자도 “루마니아 원자력발전소 건설규모는 약14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루마니아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는 국내업체들이 주도하지만 원자로 관련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 AECL의 공동참여가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마니아는 1970년대말 월성원전과 동일한 CANDO-6형 5개 호기 건설사업을 동시에 착수했으나 1991년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1호기 공사만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2∼5호기 공사는 중단돼 있는 상태다. 이후 2000년 초 2호기의 현장공사를 재개, 200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3∼5호기는 격납건물 등 토목공사만을 진행한 상태로 루마니아 정부내에 사업추진위원회가 발족돼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기초조사에는 한수원과 캐나다 전력공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1단계 조사를 수행해 2단계 상세조사까지 진행되면 계약체결 일정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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