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치중없는 협력으로 진행돼야
실증단지 구축 관건…국제·국가 표준 추진

“SG는 국가가 사는 길입니다. 기업이 정책을 신뢰하고 투자해야 하며 대기업이 투자를 지속해야 중소기업도 동반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과거 호출기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핸드폰이 나올 거라고 예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핸드폰은 이제 나날이 발전하는 최첨단 기기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SG는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입니다.”

문호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상근부회장은 SG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으로 입을 열었다.

“에너지 기술혁명 즉 IT와 ET가 한 시스템으로 융합돼 에너지 인터넷 시대가 전개될 것이고 적어도 에너지 효율화에 관해서는 꿈같은 세상이 이뤄질 것입니다. 특히 화석연료가 아닌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발전과 더불어 전기의 저장, 방전기술의 발전이 자동차 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주유소 보다는 전기 충전소를 찾는 것이 쉬울 것입니다.”

문호 부회장은 SG가 정착될 미래 사회를 이렇게 예견했다.

“최근 SG과제 공모와 관련해 각기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투자 규모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이끌어 나기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현재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사기업들은 기업 이윤이 생존의 문제입니다.”

현재 SG과제 공모에 있어 과열현상을 빚고 있으며 한전이 5개 과제에 다 참여하겠다는 데 대한 일부 기업들의 볼멘소리에 대해 문 부회장은 “컨소시엄 짝짓기에 따라 이번 과제 공모의 성패가 달릴 것”이라며 “한전은 자존심 문제며 역으로 말하면 타 기업이 한전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반증”이라며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도 협력업체들의 기술력이 삼성이 요구하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또한 삼성전자도 기술력이 있는 중기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수천억원씩을 투자합니다. SG사업도 대기업 일변도로 흘러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너무 대기업에 치중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이 중요합니다.”

문호 SG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SG사업의 대·중소기업간의 상생을 강조하면서 애시당초 정부 R&D자금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은 빠져야한다며 SG사업 성공조건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환경은 완전히 다릅니다. 미국의 SG사업은 2003년에 6명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100여개가 넘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美 그리드위크에서도 DOE 장관이 참석, 강연을 통해 많은 예산 투입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을 밝혔습니다. 한국의 경우 전력IT 10대 과제가 출발이 됐습니다. 한전이라는 단일 회사를 통해 전력망과 기술이 세계 최고로 운영되고 있으며 IT 또한 강국입니다. 이러한 기반하에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게 되는 것입니다.”

문 부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SG사업이 시작됐고 올해 말이면 전력IT 10대 과제가 대부분 완료돼 제주에서 실증을 거치게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SG실증사업의 성패는 제주 실증단지 구축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전의 경우 새사업을 개척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SG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기업들만을 모아 국가 100년 대계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기술력이 높은 기업이 많습니다. 이들의 활약상을 기대합니다.”

문 부회장은 국가 R&D과제로 추진되는 만큼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도덕성과 성공을 위한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G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의 추진에 따라 기업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법 제정들이 적시에 이뤄져야 하고 추가로 해야 할 R&D과제에 정부가 예산을 확보하며 기술의 보안을 함으로써 기술개발의 성과물들이 종합적으로 실증되고 이것들이 사업화로 연결돼 민간기업의 투자 확대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오케스트라가 개개의 연주가 모여 선율을 만들어 내 듯 SG사업의 성공은 민·관·학이 실증사업 성공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게 문호 부회장의 설명이다.

“SG사업과 관련해서 협회가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회원사들의 요구를 모아 해소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여러 가지로 미흡한 실정으로 부족한 분야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전에 전기산업진흥회가 주관하던 표준화사업도 협회가 맡게 됐습니다. 기술표준원의 협조하에 SG의 사업화에 필수적인 표준화 업무를 올해 목표인 IEC 등 국제표준화 부합 30종, 국가표준제정 20종, 국제표준제안 10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국제표준 정책에 관한 정보 획득을 위해 WIPE(미국현지법인)과의 협력도 추진 중입니다.”

표준화 관련 사업이 너무 많은 목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문호 부회장은 협회에서 의욕적으로 상당수의 표준화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기표원에서도 이를 독려했다고 답했다. 각종 스마트 기기들이 만들어지면 수출을 위해서는 세계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SG협회는 각종 표준화작업을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인력을 충원, SG사업 분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SG협회는 오는 28일 한국기술센터 18층에서 정부, 한전, SG사업 참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회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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