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애자’로 해외서 승부 건다

친환경 콤팩트 송전철탑용 절연암 개발
품질 바탕 동남아 시장 적극 진출 추진

송전선로는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는데, 이 중에는 애자라는 것이 있다. 애자는 가공선로 구성 요소로 작은 위치를 가지고 있으나 사람의 안전과 송전선로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국내에 사용되는 송전선로용 절연물의 대부분은 자기애자로 구성돼 있었으나, 최근 유리애자와 폴리머애자로 빠르게 대체되는 등 이 분야도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세계 최초로 폴리머 라인포스트 애자를 개발한 (주)티와이테크(대표 송홍준)가 있다. 리더스클럽 스물네 번째 시간으로 최근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적극 노크하고 있는 티와이테크 송홍준 사장을 초대했다.

(주)티와이테크 송홍준 사장은 올 2월 부경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을 만큼 업계에서는 공부하는 CEO로 통한다. 송 사장은 늘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만이 성공해야 하고, 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할 정도다.

1977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유리섬유 제품으로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으로 세계 최초의 폴리머 라인포스트 애자를 개발한데 이어, 폴리머 곡선당김금구, 주상변압기용 폴리머 붓싱, 송전용 폴리머 상간스페이서, 지하철용 현수애자, 송전선로용 폴리머 애자 등을 꾸준히 개발해 한전 및 도시교통공단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점만 감안해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적 콤팩트 송전철탑용 절연암’을 개발했으며, 지난 2월 ‘친환경적 콤팩트 송전철탑을 위한 절연암 설계’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이는 기존 154kV 송전철탑의 암을 폴리머 절연암으로 대체할 수 있는 암절연물로서 절연암을 취부하는 철탑의 설치 간소화, 경량화, 소형화에 따른 운송 및 설치비용 절감효과 그리고 신속한 설치 등의 장점이 있다.

절연암의 시공으로 송전타워 상층부의 기계적 부하가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기존의 ‘lattice tower’에서도 적용가능하며 ‘single pole’이나 ‘bipole’의 형상을 가진 타워도 역학적 문제가 없다는 것이 송 사장의 설명이다.

송 사장은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154kV 철탑용뿐만 아니라 345kV 철탑용까지 개발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폴리머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기술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소재’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있기에 완성품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송 사장의 설명이다. 송 사장은 이러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그런데 영업 마인드가 남다르다.

“유리섬유, 에폭시 등 대부분의 소재들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는 이를 수입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 당연히 가격 경쟁력에서 우리는 중국에 뒤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가격을 갖고 승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

송 사장은 외국 바이어들이 ‘왜 이렇게 비싸냐?’는 질문을 해 오면, 이렇게 답한다고 한다. 중국 옷과 세계적인 명품 옷을 한 번 비교하면서 입어보라고 말이다. 즉 직접 입어보면 명품 옷이 왜 중국 옷보다 좋은지를 알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 삼성 TV나 휴대전화가 비싸지만 잘 나가는 것 역시 품질 면에서 명품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외국 바이어들에게 전력산업은 1차 산업으로 한 번 장치하면 수십 년을 써야하는 만큼 애자도 명품으로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송 사장은 말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공장에서 중국 제품 등과 비교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 확인이 끝나면 왜 송 사장이 그렇게 명품을 강조하는지 외국 바이어들도 인식한다고.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경우 다양한 송배전 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한 번 품질 면에서 인정을 받으면 향후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송 사장은 전망했다.

끝으로 송 사장은 앞으로도 더욱더 고품질의 전기 절연물 및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노력하는 티와이테크가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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